수도권·부산·대전 등 대중교통 개선
광주 10년간 노선 1곳 계획에 불과
시 “전체 교통체계 고려…검토중”

저비용·고효율 대중교통수단으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주목받으면서 수도권과 부산, 대전 등 광역도시에서 앞다퉈 BRT를 도입해 도심은 물론, 광역 교통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반면 광주시는 상대적으로 BRT 도입에 대한 논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필요성에 대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전국 7대 특·광역시 대도시권역은 물론, 중소도시에도 BRT를 적극 구축하기 위해 '간선급행버스체계 종합계획'(2021~2030)을 수립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대도시권역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광역 간선축과 지자체 도심 간선축 구축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전국 BRT 노선을 현재 26개에서 81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거기에 자율주행 BRT 노선도 5개 구축하고, 전용차로·우선 신호 등을 활용해 도시철도 수준의 정시성·신속성을 갖춘 고급형 BRT인 S-BRT(Super-BRT) 도입도 추진한다.
BRT는 지하철에 비해 건설비용이 1/10 수준, 운영비용도 1/7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하철 수준의 통행 속도와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어 '가성비' 높은 대중교통수단으로 주목 받으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대도시권역별로 많게는 25개 노선이 계획된 데 반해 광주권역은 1개 노선만 선정된 상태다. 특히 나주와 화순, 담양 , 함평 등을 연결할 수 있는 광역 BRT 노선 구축 계획은 전무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25개(광역 18·도심 7), 부산·울산권 10개(광역 2·도심 8), 대구권 3개(도심 3), 광주권 1개(도심 1), 대전권 12개(광역 5·도심 7), 기타권역 5개(광역 1·도심 4)다.
사실상 BRT를 통한 도심·광역 대중교통 체계 혁신에서 빗겨나 있는 상황이다. 광주시가 최근 몇 년간 도시철도2호선 완공에만 몰두하느라, BRT 등 다른 대중교통 활성화에 관심을 두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등 수도권은 말할 것도 대전권과 부산권 등은 이미 적극적인 BRT 도입으로 시민들이 쾌적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대전권의 경우 대전~세종, 대전~오송 등의 노선을 통해 대전시의 광역 기능을 높이고 있어 광주시와 비교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제공한 자료(2021년 기준)에 따르면, 수도권은 19개 노선(181.3㎞), 부산·울산권은 2개 노선(16.3㎞), 대전권 5개 노선(115.7㎞)에서 BRT를 운용하고 있다.
간선급행버스체계 종합계획에 따라 최근 전국 대도시권에서 속속 신규 BRT 노선이 완공되고 있어 현재 기준으로 하면 훨씬 더 많은 BRT 노선이 운용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도 BRT 구축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시철도 2호선이 완공되는 시점과 맞물러 도시철도 사각지대를 BRT로 해소한다면, 광주시가 목표로 한 '대중교통 30분 생활권'이 원활하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사실상 광주 생활권인 화순과 혁신도시 등을 연결하는 위성도시의 경우 광역 BRT 도입 효과가 더욱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광주지역의 한 교통분야 전문가는 "BRT는 초기 투자비나 유지비에 있어서 철도나 트램 등에 비해 경제성이 훨씬 높고, 도시환경 변화에 따른 유연성도 높아 활용도가 큰 대중교통수단이다"며 "광주시가 대중교통 중심 도시로 만들려고 하고 있고, 시민들의 생활권도 광역화되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도입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 광역교통과 관계자는 "광주시 전체 교통체계를 고려해 도시철도든, 트램이든, BRT든 어느 수단이 가장 좋을 지 검토하고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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