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 개정해 영유아 가정 4만6천223가구 20만원씩 신규 지원
장기요양기관 특별지원…어린이집·경로당 지원액 확대

광주시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0~5세 영유아 양육 가구의 난방비 부담을 확 덜어준다. 또 사각지대가 없도록 장기요양기관·어린이집·경로당 등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 대상도 대폭 확대했다.
광주시는 이례적인 한파와 난방비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과 0~5세 양육 가정 등의 난방비 부담을 덜기 위해 16만7천641가구(개소)에 총 341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정부의 에너지바우처 지원액 인상과 가스요금 할인 등 정부정책에 발맞추되 정부지원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까지 두루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취약계층과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한 기존 사업(6개 사업 110억원)에 더해 231억원(국비57·시비174)을 추가 확보해 7개 사업을 신설·확대 추진한다.
먼저 에너지바우처 지급대상에서 제외돼 혜택을 못 받는 기초생활수급자 일반가구와 차상위 계층 등 3만7천636가구에 75억원(가구당 20만원)을 투입한다.
특히 광주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0~5세 영유아 양육 가구 4만6천223가구에 93억원(가구당 20만원) 지원해 어린 자녀를 키우는 가정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지원한다. 광주시는 영유아 양육 가구에 신속하게 난방비를 지원하기 위해 시의회와 협력, 긴급히 지원근거 조례를 개정할 계획이다.
또 한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기요양기관 260개소를 대상으로 난방비 40만원을 특별지원한다.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어린이집 냉난방비, 경로당 난방비 지원 등 사업도 확대한다.
어린이집은 당초 890개소에 연 6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나 대상을 940개소로 확대해 20만원씩 추가 지원한다. 경로당 1천365개소에 대해서는 기존 지원비 연 185만원에서 205만원으로 20만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난방비 인상으로 타격이 큰 4만4천여 위생업소를 대상으로 해양에너지와 협력해 3개월 분할납부를 시행할 계획이다.
강기정 시장은 "사각지대가 없도록 취약계층은 두텁게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광주시의회와 조례 개정을 통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5세 이하 아이를 키우는 일반 가정에도 새롭게 난방비 지원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어 "고물가·고금리 등 경제위기에 한파까지 겹친 상황에서 힘들어하는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내고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시민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는 '2023 광주 경제, 든든함 더하기+' 광주경제정책을 발표하고 민생안정을 최우선으로 저소득·청년·노인·소상공인 등 취약계층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
치솟는 난방비에 더 버거운 겨울나기 올겨울 최강 한파가 닥친 가운데 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난방비 폭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광주 도심 다가구주택 외벽에 설치된 도시가스 계량기를 한 시민이 보고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집도 쪼끄만디 10만원 돈이 나와불면 어째…. 나가는 돈만 자꾸 늘면 노인네들은 못 살제."최강 한파가 자주 찾아온 올 겨울, 난방비가 하늘 모르고 치솟으며 서민들의 근심을 키우고 있다.서민들은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늘어난 난방비에 한숨을 내쉬는 것도 잠시 '더 오를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최저기온이 영하 7도까지 내려간 26일 오전 10시께 광주 동구 지산동 한 경로당.이곳에서 만난 주민 양모(81·여)씨는 이불을 덮고 앉아 1시간 가까이 '난방비 걱정'을 늘어놨다. 별다른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채 빌라에서 남편과 둘이 살고 있다는 양 할머니는 지난주 우편함에 도착한 '관리비 청구서'를 보고 당황스러운 마음으로 가격을 여러번 확인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 5만원대에 그쳤던 난방비가 10만원을 넘긴 것이다. 남은 겨울이 긴데 앞으로 어떻게 난방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양 할머니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아파트에 거주하는 시민들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북구 양산동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평소 20만원대였던 관리비가 30만원에 육박한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달에는 역대급 한파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평소보다 난방 시간이 늘어났는데 벌써 1월 관리비가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다.서구 풍암동에서 40평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는 30만원대 관리비가 50만원대로 오르면서 설 연휴 기간, 낮에는 보일러를 끄는 등 때아닌 절약 모드에 돌입했다. 김씨는 "평소대로 사용했는데도 관리비가 두 배로 뛰는 것을 보니 절약을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연휴기간 손님들이 다녀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보일러도 외출모드로 돌려놓고 옷을 껴입고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광주 북구 문흥동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곽모(45·여)씨는 "어떻게 한달만에 가스비가 3배 오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올 연말에는 도대체 난방비가 얼마까지 올라있을지 모르겠다. 보일러를 바꿔볼까, 보일러 타이머를 맞춰볼까 고민하다보면 씁쓸한 기분이 든다"고 토로했다.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이달 광주지역 도시가스 주택난방 소비자요금은 1MJ(메가줄) 당 20.72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에는 1MJ 당 15.25원이었으나 1년 새 35.8% 인상됐다. 전남지역도 1MJ 당 도시가스 주택난방 소비자요금이 14~16원 수준에서 20~22원으로 40%가량 올랐다.도시가스 소비자 요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정하는 도매 요금에 지역별 소매 요금을 더해 책정되는데, 광주·전남 지역의 소매 요금은 동결됐음에도 도매 요금이 1년 새 42% 올라(12.9원→18.4원) 전체 요금이 급증했다.산자부는 세계적으로 가스 가격이 많이 올라 도매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에는 가스공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가스요금을 조정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이처럼 역대급 한파에 가스비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난방비 폭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치솟는 난방비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정부도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확대를 발표하는 등 성난 민심 달래기에 돌입했다.이날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증가한 난방비에 대비해 에너지 바우처 지원과 가스요금 할인을 대폭 확대하겠다"며 "난방 수요가 많은 올해 1분기 가스요금은 동결하고 앞으로도 국민 부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 · "가습기 틀고 수도꼭지 온수로 잠그지 마세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