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미적가치·자연 가치 등 효용성 높아
와덴해보다 더 많은 생물 다양성도 갖춰

"갯벌을 그저 개발의 대상으로 보는 이들에게 직접 가서 체험해보고 즐겨 보라고 권합니다. 갯벌에 직접 가보면 왜 인간에게 유용한 것인지, 보전이 필요한 지에 대해 알게 됩니다."
육근형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실장은 우리나라 갯벌은 세계 어느 곳보다 생물 다양성이 가장 우수하다고 꼽았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2020년 발표한 '2019년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갯벌의 생물 다양성은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와덴해(400종) 갯벌보다 더 우수하다. 우리나라 갯벌은 650종의 생물이 서식, 와덴해보다 1.6배 더 높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갯벌은 미질이 좋아 휴양을 즐기기도 좋은데다, 미적·자연적 가치도 모두 훌륭하기 때문에 '힐링'이라는 개념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서에 잘 맞아떨어진다는 것이 육 실장의 이야기다.
육 실장은 이처럼 우리나라 갯벌의 우수한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초반 새만금 간척 사업을 진행하려 했다는 것에 가장 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정확히 20년 전 우리나라는 새만금 간척 사업을 통한 농지 확보에만 열을 올렸다. 당시에는 어업보다 농업이 우리나라 1차 산업의 근간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하지만 농토 확대에만 집중한 결과 지금은 농지가 넘쳐나고 쌀의 가격은 계속 떨어져만 갔다. 갯벌의 중요성을 간과하면서 벌교 꼬막 종류와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어민들이 떠났으며, 그 결과 뻘배와 같은 유산도 이제는 보기 힘든 것이 됐다"고 설명했다.
어민들은 마을을 떠나고, 갯벌이 황폐돼 철새들이 더 이상 쉼터로써 우리나라 갯벌을 찾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어민들이 줄어들면 우리나라에서 직접 잡은 어종도 줄어들 것이고, 관리되지 않은 채 쓰레기 등으로 방치된 갯벌은 더 이상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서의 효용성이 없기 때문이다.
육 실장은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갯벌을 개발의 대상으로만 보는 이들에게 꼭 갯벌을 체험해보길 권하고 있다.
미국의 '엘로우 스톤', 호주의 영적 중앙이라 불리는 '울룰루 공원'의 경우 빼어난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어 매년 수십만~수백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 됐다. 과거 사람들이 암석을 채취해가고, 개발을 했다면 우리 세대는 그 광경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갯벌도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어민들의 생활 터전으로 공존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도 피력했다.
육 실장은 "갯벌을 걷고, 그곳에서 사는 게와 꼬막 등도 구경하고, 갯벌을 뒤로 하고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으면 개발로 가득찬 도심 속에서 느낀 답답함이 해소되는 걸 느낄 것이다"면서 "그 단 하나만으로도 갯벌은 보전돼야 할 하나의 가치를 지닌다. 이번 주 가까운 갯벌로 떠나 갯벌의 소중함을 함께 느껴보길 권한다"고 전했다.
이어 "갯벌은 어민들의 생활터전임과 동시에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뻘낙지, 꼬막, 조개, 게 등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며 "개발이 아닌 보전으로써의 효용 가치가 높은 곳도 존재한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희망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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