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원 vs 국회의원 구도 부적절…갈라치기 안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에 출마한 이병훈 의원(광주 동남을)이 민주당 광주시당 개혁을 시작으로 무기력한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어 윤석열 정부 심판과 차기 총선 승리를 일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의원은 1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무능정권, 서커스정권에 실망한 국민의 희망이 돼야 하지만 민주당은 내로남불 논란도, 부동산 정책 실패의 상처도,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한 아픔도 극복하지 못하고 '샌님 민주당'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광주시민, 당원동지 여러분과 함께 광주시당을 확 바꾸겠다. 서생의 문제의식, 상인의 현실감각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 '강한 민주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이 의원은 "'당원중심 정치개혁 특별위원회' 설치해 시당이 당원들의 개혁 요구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원과 함께하는 광주시당을 만들겠다"며 "시당의 당무를 당원들의 의사를 중심으로 운영하겠다. 상명하달이 아닌 하의상달하는 광주시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시민에게 시당의 문턱을 낮추는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시당 홈페이지부터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17개 시도당 중 유일하게 홈페이지를 블로그 형태로 운영해 온 것이 바로 광주시당의 현주소"라며 "홈페이지를 통한 당원, 시민과의 소통,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시당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며 "당원에 대한 회계 보고를 정례화하고, 시당 사무처와 주요 당직자 이름과 실책, 전화번호를 시당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실명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은 "시당에서 일하는 것을 벼슬이 아닌 시민과 당원, 지역일꾼들에게 봉사하는 자리로 만들겠다"며 "광주시당 소속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당원과 함께하는 광주시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당 안에 시민의 행복한 삶에 걸림돌이 되는 민생현안에 귀 기울일 민원신속 처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반도체 집적단지, 군공항 이전 등 광주 경제적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힘을 합쳐 해결책을 찾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민주당 지역위원장들은 이 의원을 합의 추대해 단독 후보 등록 후 당선이 유력했다. 그러나 '평당원으로부터의 개혁'을 주장하는 광주전남정치개혁연대가 출범해 후보를 내면서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경선은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특히 현역 국회의원 대 평당원 구도의 대결이 성사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다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은 "평당원 대 국회의원 구도는 적절치 않다. 저도 평당원임과 동시에 국회의원이다"고 일각에서 바라보는 구도에 손사래를 쳤다. 이어 이 의원은 "시당을 운영하는 데 있어 국회와 정치 경험이 있고 통합 에너지를 키우려면 아무래도 제가 더 낫지 않나"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 바라보는 '친명 대 비명' 구도에 대해서도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의원은 "경선 때는 이낙연을 도왔지만 본선에서는 전국을 다니며 이재명 후보를 도왔다"며 "그런 식으로 '갈라치기'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당위원장 경선은 전국대의원 투표와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50%씩 반영해 합산한다. 권리당원 투표는 18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 강제적 ARS, 자발적 ARS 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전국대의원 투표는 21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실시되는 광주시당 대의원대회에서 현장투표로 진행되며, 최종 결과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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