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집적단지·일자리정책 시즌2 콕 집어
“주력하지 않으면 재원 등 분산 될 것”
이용섭 광주시장이 임기를 마무리하며 차기 강기정 당선자에 지역 주력산업 연속성 확보를 당부했다.
인공지능(AI) 집적단지 고도화, 친환경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을 중심으로 한 광주형일자리 시즌2 실현 등 2개 분야를 콕 집어 민선 8기 반드시 챙겨할 영역이라고 강조하며 "자칫 한 눈을 팔았다가는 다 빼앗길 수 있다. 광주 집중화가 계속될 수 있도록 차기 시장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달라"고 강조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7일 민선 7기 임기를 나흘 앞두고 가진 퇴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회견문을 통해 "대나무가 하늘 높이 자랄 수 있는 것은 일정한 간격으로 매듭을 지어 마디가 만들어지고, 또 그 매듭 위에서 새로운 줄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라며 민선 7기 주력산업의 지속 발전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혁신했고 많은 성과도 창출했지만 이를 불가역적으로 정착시키거나 완성하기에 4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았다"며 "중단 없는 시정으로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시대'가 완성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 시장은 특히 광주형일자리 시즌1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세계적인 친환경 자동차공장으로 키워내고, 친환경차 부품도시 클러스터 조성을 골자로 한 시즌2 추진을 차기 광주시정 최대 과제로 꼽으며 "민선 8기가 꼭 성공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관련 분야 재원과 지원이 타 도시로 분산될 수 있는 만큼 광주가 선도적으로 산업을 고도화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이용섭 시장은 "광주가 민선 7기 시작과 동시에 친환경차와 AI를 미래 핵심 신산업으로 육성, 성과를 내면서 후발주자인 다른 도시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한 눈을 파는 순간 (정부 재원과 지원이) 타 도시로 분산될 수 있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다고 두 마리로 나눌 수 없지 않은가"라며 광주를 중심으로 집약된 성과를 더욱 집중화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용섭 시장의 퇴임 후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 재선 국회의원,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등 행정과 정치를 넘나다는 이력를 갖춘 이 시장은 지역 발전을 위한 '역할'을 예고했다.
"전직 시장이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보"라며 시정 관여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광주에 주어진 '파이'를 더욱 키우는 일에 힘쓰겠다"며 중앙을 거점으로 하는 행보는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 강기정 시장 "행정은 투명하게, 시민사회는 신뢰로" 강기정 광주시장이 29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민관협치협의회'에 참석해 민관협치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시가 올해 첫 민관협치협의회 회의를 열고 행정과 시민사회계의 공동 대응 의제 등을 논의했다. 특히 강기정 광주시장은 "행정은 투명하게, 시민사회는 행정 신뢰"를 강조했다.광주시는 29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2024년 광주시 민관협치협의회 제1차 회의를 열었다. 민관협치협의회는 지역발전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과 시가 긴밀히 소통·협력해 정책을 발굴하고 논의하는 자리다.이날 민관협치협의회는 '협치로 더 좋은 광주 만들기'를 주제로 민관협치 활성화 방안과 민주인권·이주민 분과위원회에서 제안한 5·18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 왜곡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공동의장인 강 시장과 정영일 광주NGO시민재단 이사장 비롯해 민관협치 위원, 시 실국장 등이 참석했다. 광주시는 민관협치협의회의 당연직 위원 외에도 전체 실국장을 참여시킴으로써 민관협치협의회의 실효성을 강화하고 민관협치 활성화에 나섰다.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광주에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민관협력의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민사회의 힘을 언급하며, 시민사회와 협력으로 이뤄낸 민관협치의 성과로 ▲무등산 공유화 운동 ▲민간공원 ▲5·18 등 광주정신 ▲기후위기 대응 등을 꼽았다. 또한 취임 이후 시민사회와 세 번의 끝장토론을 통해 민관협력의 의미있는 한걸음을 내딛었다고 밝혔다.강 시장은 "이런 민관협력의 성취를 이어가기 위해 주목해야 할 시민이 누구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시민은 평범한 생활인이자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려는 다양한 개성의 '나-들'이다. 시민사회단체 역시 마을만들기를 포함해 관심분야가 세분화·다양화된 소규모 단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강 시장은 "우리 행정과 민관협치협의회는 새롭게 등장한 '나-들'의 개성을 이해하고 그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네트워크와 소통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며 "민관협력이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관계하는 방법'이 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과 시민사회가 사회라는 큰 유기체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강 시장은 "지금 시민사회는 행정을 불신하고, 또 행정은 시민사회를 동원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시민사회는 행정이 처해있는 상황과 행정이 가지고 가는 큰 숲을 못 볼 수 있고, 행정은 민생의 현장과 작은 나무 하나하나를 놓칠 수 있는 만큼 숲과 나무를 함께 바라보는 것이 민관협력이 지향할 방향이다"고 강조했다.강기강기정 광주시장이 29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민관협치협의회'에 참석해 민관협치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그러면서 강 시장은 "민관협치협의회의 일상적인 주제를 넘어서 민관협력에 대해 다소 긴 말씀을 드린 것은 민관협력과 소통을 통해 광주가 지켜지고, 더 커질 수 있다는 제 신념을 전하고 싶었다"며 "이를 위해 행정에서는 더욱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시민사회는 행정을 더욱 신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공동의장인 정 이사장은 "광주시 전 실국장의 참여와 강기정 시장의 말씀을 통해 광주시가 민관협치에 얼마나 비중을 두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며 "전국의 민관협치 상당수가 명맥을 유지하는데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의 민관협치협의회는 더 좋은 광주 만들기를 위한 협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타 지자체의 경우 민관협치 조례를 폐지하는 등 민관협치가 전국적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축소되는 반면 광주는 민관협치활성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담팀(TF)운영, 분과위원회 재정비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전국적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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