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 일반전문대 이런 통폐합이 어딨나"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이사회가 조선간호대학교(간호대학)와 조선이공대학교(이공대학) 통폐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통폐합 반대'를 주장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간호대학과 이공대학은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이사회가 유지·경영하는 학교이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국민청원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광주 조선간호대학교 재학생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 1일 게재됐다. 이 청원글은 다음달 1일 마감되며 20만명 이상이 청원글에 동의하면 관련 정부 부처 및 청와대 관계자가 공식 답변을 한다.
청원인은 지난 2019년 이공대학과의 통폐합 여부를 묻는 재학생 투표 결과, 부정적 의견이 많아 통폐합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최근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이사회가 간호대학 재학생들에게 알리지 않고 간호대학과 이공대학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통폐합 반대로 이유로 이공대학과 통폐합되면 간호대학 정체성이 사라져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시 전문성을 인정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 측은) 이공대학과 통폐합되면 오히려 간호대학 학생들이 이로운 혜택을 받는다고 설명하지만 정확한 계획과 타당한 이유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두 대학 통폐합은 이공대학의 입학 인원과 취업률 증가를 위해 추진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한 두 대학은 특성이 있는 만큼 굳이 통폐합하려면 간호대학은 '조선대 간호학과', 이공대학은 '조선대 공과대학'과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조선대 간호학과는 간호대학과 통합에 찬성 입장을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간호 전문대와 일반 전문대 통폐합은 지금까지 한 반도 없었던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간호대학은 오랫동안 재정문제가 있었음에도 해결할 노력 없이 이공대학과 통폐합하면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설명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학교가 통폐합 대상으로 선정돼 이사회 회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재학생 중 아무도 그 사실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재학생들에게 알리지 않고 기사로 먼저 접하게 한 점과 재학생들의 의견을 확인하지 않은 점에서 학생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이사회가 지난 3월 대학 발전을 위해 구성한 '통폐합 연구TF'는 간호대학과 이공대학이 통폐합 학교로 적절하다는 의견을 이사회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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