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소리 듣던 이용섭·김영록 통하려는가

입력 2021.08.25. 17:53 주현정 기자
광주·전남 부단체장·기조실장 회동
굵직 현안·코로나 공동대응 등 협력
시·도 대화창구로 긴밀관계 재정립
26일 시도지사협의회 구체화 기대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 명창환 전남도 기획조정실장, 문영훈 광주시 기획조정실장. 무등일보DB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회동 정례화가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각 조직 내 '브레인'으로 꼽히는 정책기획관들의 정기 만남에 이어 '심장'격인 부단체장과 기획조정실장들도 매달 논의 창구를 가동하는데 합의했다.

시·도 긴밀관계를 다시 다지기 위한 물꼬가 연이어 트이면서 그간 직접 대면 소통에 소극적이었던 이 시장과 김 지사의 관계복원까지 이뤄낼 지 기대가 모아진다.

25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시 김종효 행정부시장과 문영훈 기획조정실장, 전남도 문금주 행정부지사와 명창환 기획조정실장 등 4명은 전날 전남 모처에서 회동을 가졌다.

부단체장과 기조실장은 각 시·도의 핵심 정책을 총괄 실행하고 주요 현안 사업의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조직 서열 2·3위인 이들이 비공식적으로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참석자 모두는 고시 선·후배다. 김종효 부시장과 문영훈 기조실장은 행정고시 37회, 문금주 부지사는 행정고시 38회, 명창환 기조실장은 지방고시 1회 출신이다. 행정안전부에서 함께 근무하며 호흡을 맞춘 경험도 있다.

이번 회동을 두고 참석자들은 단순한 상견례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민간·군 공항 이전, 시·도 통합(행정·경제), SRF열병합발전소 가동 여부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입장차가 여전한 상황에서 섣불리 해결사 역할을 해내겠다고 나서기 보다는 관계 개선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는 단순한 차원으로 비춰지기를 바라는 의도가 엿보인다.

당사자들은 그러면서도 광주시와 전남도가 지방정부 역량 강화를 위한 초광역 협업 관계 당사자라는 점에서 긴밀한 소통 창구로의 발전 가능성에는 공감했다.

이들이 앞으로 마지막 주 화요일 회동을 정례화 한 점도 향후 광주시와 전남도의 협치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대목이다.

지난 4월 전남도 김기홍, 광주시 김기숙, 전북도 신원식(최근 인사발령) 등 호남 3개 지자체 정책기획관 소통 창구 가동에 이어 광주·전남 부단체장·기조실장 소통 정례화까지 확정되면서 다음 시선은 자연스럽게 이용섭 시장과 김영록 지사에게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공항, 통합 문제와 같은 현안 갈등에 코로나19 상황까지 1년 반 넘게 이어지며 뚜렷한 관계개선 돌파구가 없었던 두 단체장이 일선에서부터 시작된 회동 분위기에 합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26일 오후 세종시에서 열리는 제48차 시도지사협의회 총회에 나란히 참석 예정인 이 시장과 김 지사가 정기적인 대화창구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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