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와 가능성의 고장으로 청년들이 영암 찾게 하겠다"

입력 2023.04.27. 08:56 선정태 기자
최연소 지자체장으로 10개월 보낸 우승희 영암군수
소통·혁신으로 군정·주민과 끊임없이 대화
농업의 6차 산업화로 부가가치 창출 추진
청년 일자리 만들면 인구 증가도 가능
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 관광과 연계 모색
우승희 영암군수

전남 지자체장 중 최연소 군수이기도 한 우승희 영암군수는 "소통과 혁신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 기반을 마련해 새롭고 젊은, 더 큰 영암을 만들어 다른 지역과 견줄 수 있는 명품 지역으로 만들고 있다"며 '젊음'과 '혁신'을 강조했다.

취임 10개월 동안 우 군수가 최우선시 하는 것은 '소통'이다. 부군수 주재의 간부회의를 군수가 주재하며 읍·면 순회 확대 간부 회의로 바꾼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일꾼'을 자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장 서서 현장을 살피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지난 18일 무등일보가 만난 우 군수는 상의에 '대표 일꾼 우승희'이라는 명찰을 달고 있었다.

우 군수는 "지난 10개월동안 지역의 혁신 동력을 발굴해 구체화시키는데 주력했다"며 "새로운 길, 혁신의 길을 가지 않으면 시대의 큰 물줄기를 놓쳐 도태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우 군수가 인터뷰 내내 강조한 '혁신'은 현장과 청년, 관광, 미래 농업이라는 키워드로 대표된다. 영암군은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국립공원 월출산을 품고 있는데다 마한의 역사와 백제의 유산 등 깊고 풍부한 역사 문화 자산도 갖고 있다. 조선 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자리한 대불국가산업단지도 큰 자산이다. 영암이 가진 우수한 자연·문화·산업 자원에 혁신과 젊은 생각을 접목하면 더 큰 영암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 현장으로, 주민 곁으로

우선, 우 군수 취임 이후인 지난해 7월부터 영암군 간부회의 모습은 이전과는 판이하게 바뀌었다. 우 군수는 "매주 개최되는 부군수 주재의 간부회의가 군수 주재의 주요 현안 업무에 관한 토론하는 회의로, 매월 셋째 주에 본청에서만 개최되던 확대간부회가 읍면 실정을 더욱 잘 살피고자 읍면에서 개최하는 읍면 순회 확대간부회로 바꿨다"며 "간부회의 때마다 제가 직접 작성한 군정에 대한 지시사항을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실과소장에게 설명하는 등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군수는 "영암군 혁신 과제 보고회는 변화와 혁신으로 지속 가능한 영암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시작이다"며 "앞으로도 자유로운 토론과 협업을 촉진하는 회의 등을 통해 군정 혁신의 기반을 탄탄히 다져나가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군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공공앱 '영암e랑'을 구축해 체감형 생활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며 "개통 5개월만에 200건 이상의 민원을 처리하며 큰 호응을 얻었던 소통폰 운영을 더욱 활성화하고 군수 직속 목요대화클럽도 정례적으로 운영해 모든 군민참여를 통한 다양한 민생현안과 갈등과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 청·장년이 돈버는 지역으로

영암군의 인구 늘리기 방안도 여타 지자체들과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출산에 집중한 인구 증가 보다는 청년 층의 일자지를 만들어, 영암에서 일을 하면서 가정을 꾸리게 유도하는 것이다.

우 군수는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영암을 위해서는 청년이 떠나지 않고 또 돌아올 수 있는 정책과 환경이 필요하다고 본다. 청년이 돌아오기 위한 첫 번째는 바로 일자리다"며 "군단위 유일한 국가산단인 삼호 대불국가산단을 서남권 경제의 핵심거점으로 탈바꿈시켜 선박 블록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를 개조 전기차, 지능형 디지털혁신산단, 친환경조선, 해상풍력특화산단, 저탄소 그린산단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농업 분야도 부모님 세대가 농사 짓는 방식인 육체 노동 중심 방식으로는 젊은 사람들이 농촌에 오지 않는다"며 "1차 산업에 머물러 있는 농업을 6차 산업화해 가공 유통으로 일자리를 많이 늘려 청년들에게 농업의 가치를 많이 느끼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 중심의 농산물 부가가치를 가공·유통으로 끌어올려 청년들이 현장에서 직접 유통을 담당하면 농업의 부가가치가 높아지고 지역의 일자리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영암에 2개의 대학이 있는 점을 활용해 구축한 민관학 협력 시스템을 통해 대학생들이 지역의 대학을 졸업하고 영암에 취직을 해서 거주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상 중이다"고 덧붙였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지난 18일 무등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청년이 머무는 영암으로

지난 해 10월 청년과 인구를 중점으로 조직을 개편, 인구청년정책과를 신설했다.

우 군수는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청년문화거리, 청년주택, 청년문화수당, 청년기금 조성, 청년마을만들기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머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며 "생애 주기동안 아이가 청년이 되고 이 고장에 단단히 뿌리 내려 만족된 삶을 영위해 나갈수 있도록 청년 유입의 실질적 대안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청년마을만들기 사업에 영암군이 포함된 것도 이런 노력의 결과다.

우 군수는 "선정된 청년마을에는 올해부터 매년 2억씩 3년간 국비 총 6억원이 지원된다"며 "영암군 청년마을은 '문화창작소'라는 청년단체가 운영주체로 '청년 예술가가 머무는 매력적인 터미널 T570' 을 주요 콘셉으로 5월부터 다양한 청년 문화창작 활동을 통해 전시 및 공연장, F&B 창업, 편집숍 등을 운영할한다. 이를 통해 지역의 유휴공간인 공영버스터미널을 청년 문화 창작활동 공간으로, 경운대학교 비행교육원을 외지 청년을 위한 숙소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다양한 지역자원과 연계한 새로운 일거리 창출로 수익 실현과 청년 정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외국인도 주민으로

우 군수는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가정 역시 지역의 소중한 주민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영암군에는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 중국 출신의 근로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 군수는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지탱할 수 없는 조선업의 현실을 받아들여 군에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이주민 팀을 꾸려 이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한 부분이 없도록 살피고 있다"며 "이들이 모여 사는 곳에 이주민특화거리를 만들어 각국의 음식점을 관광상품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일부 지역 학교는 학생의 20% 이상이 다문화가정 출신이다"며 "이들이 영암군 구성원으로서 차별받지 않도록 다문화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마한 역사의 본거지로

우 군수은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가 선정되기 전부터 "영암군의 마한 유적은 다른 지역과 뒤지지 않을 정도로 월등한 유물들이 출토되는 마한의 중심지"라며 유치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며칠 후 우 군수의 예상대로 영암군이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를 유치했다.

그는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가 마한문화권 전체가 찾아오기 편하고 활용할수 있는 위치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영암군에 위치하면 다른 지역에서 접근하기 용이하다"며 "전남도청가 가까워 유기적인 업무 협조체계가 가능하며,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도 가까워 공동연구 및 상호연계도 가능한 최적의 입지다"고 평가했다.

그는 "영암군은 오래전 마한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 알리기 위해 마한문화공원을 조성하고, 최근에는 역사적 정체성 확립을 위해 시종면을 마한면으로 변경을 추진 중이다"며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역사·관광 자원을 보유한 영암군이 최적의 장소다"고 밝혔다.

우승희 영암군수

◆ 공약 이행 최고등급

좌고우면하지 않고 1년 차를 달려온 우 군수에 대한 평가도 좋다. 영암군은 한국매니페스토 공약실천계획 평가에서 SA등급을 받았다. 전국 지자체 243곳 중 51곳, 전남 5곳 중 한 곳이 영암군이다. 그가 내세운 120개의 공약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인정한것이다.

우 군수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세계적인 경제위기, 물가 폭등과 경기침체 등 유례없는 위기 속에서도 군민이 존중받는 주권행정을 실현하며 변화와 혁신의 씨앗을 뿌렸다"며 "'영암 혁신'의 원년인 올해는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청년 세대 유입·정착으로 지속가능한 영암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정주여건을 개선하고 행복한 지역공동체를 조성해 인구유입을 활성화시키고 거주민 네트워크를 강화해 군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영암=김철진기자 kcj714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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