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고향사랑기부제] 영암군, '씨름단과 식사·F1 체험' 이색 답례품 '눈길'

입력 2023.03.15. 16:33 김종찬 기자
[2023 고향사랑기부제 무등일보가 응원합니다] ⑫영암군
지난해 2월 실무협의회 구성, 하반기 TF 본격 활동
지역 쌀·무화과·고구마 등 특산품, 답례품 ‘1위’
고액·익명기부 ‘줄 이어’…“지속적 관심 부탁” 호소
영암군이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한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 데이트권'. 영암군 제공

[2023 고향사랑기부제 무등일보가 응원합니다] ⑫영암군

영암군은 지난 1월부터 시행 중인 고향사랑기부제 시행에 앞서 지난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 기본 계힉을 수립하고 출향민과 군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에 전념했다. 영암군은 모금된 기부금으로 ▲문화·예술·보건 분야 증진 ▲지역공동체 활성화 ▲사회 취약 주민 지원 ▲청소년 육성·보호 등에 나설 방침이다. 영암군은 지역 특색이 묻어나는 '씨름 선수와 식사권', '영암 F1 경기장 체험권' 등 특산품을 활용해 전국민의 관심을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영암군은 지난해 2월 실무협의회를 구성, 회의를 진행했다. 영암군 제공

◆ 지난해 초부터 실무협의회 구성 TF 가동

영암군은 고향사랑기부제 조기 정착을 위해 지난해 2월부터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한 실무협의회를 구성했다.

영암군은 관련 부서를 재무과, 투자경제과, 총무과, 문화관광과, 홍보체육과, 친환경농업과, 문화사업소 등 7개 부서로 설정했다. 또 이들의 역할을 ▲총괄 ▲홍보·관계 인구 ▲답례품으로 나눴다.

업무 총괄부서는 재무과에서 진행하며, 홍보·관계 인구 역할의 경우 기획감사실에서 예산지원과 인구정책을, 총무과에서 교류후생과 복지, 행정업무를, 투자경제과에서 투자지원을, 홍보체육과에서 제도 홍보와 스포츠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

답례품 파트의 경우 투자경제과에서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문화관광과에서 관광정책을, 친환경농업과에서 농산물 마케팅을, 산림해양과에서는 산림소득을, 축산과에서는 축산정책을, 문화시설사업소에서는 도기 박물관을 맡았다.

실무협의회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 업무를 분담한 영암군은 지난해 10월 14일 고향사랑팀을 신설했다. 고향사랑팀은 상반기동안 실무협의회에서 거론된 답례품 목록을 정리, 발굴했다.

군의회도 집행부에 발맞춰 지난해 11월 3일 행안부의 '고향사랑기부금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기초해 '고향사랑기부금 조례 표준안'을 제정하며 고향사랑기부제가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했다.

영암군이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한 한우, 고구마, 무화과잼, 영암사랑상품권. 영암군 제공

◆ 영암만의 답례품 70개 품목 선정

영암군은 지난해 12월 답례품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33개 업체, 70개 품목을 선정했다.

확정된 답례품은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 데이트권 ▲한우 ▲쌀 ▲샤인머스켓 ▲지역사랑상품권 ▲기찬들 영암몰 상품권 ▲숙박 이용권 ▲관광 서비스 체험권 등 다양하다.

이 중 영암군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답례품은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 데이트권'과 관광 서비스 체험의 일환으로 준비 중인 ''영암국제자동차 경주장 F1서킷 체험'이다.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 데이트권은 100만원 이상을 기부자가 고향사랑e음에서 선택할 수 있는 답례품 중 하나로, 군에서 운영하는 민속씨름단 소속 선수들과 함께 식사, 체험 등 흥미로운 경험을 함께 할 수 있다.

데이트 상대는 현 천하장사 김민재 선수를 비롯해 주말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대중에게 유명세를 얻고 있는 김기태 감독, 유튜브 채널 '윤코치의 맛만 볼까'를 통해 구독자 32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윤정수 코치, 지난 설날 장사 씨름대회에서 각각 금강장사와 한라장사에 등극한 최정만, 차민수 장사 등이다.

데이트권을 구매하면 씨름 프로 선수들과 함께 샅바 메는 방법 및 씨름 기본 예법, 씨름 기본기술 강습 등 씨름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으며, 씨름 선수들과 기부자들이 영암군 대표 보양식인 갈낙탕(갈비+낙지탕), 육낙(육회+낙지), 낙지볶음, 낙지초무침, 낙지호롱이, 연포탕, 매력한우 등을 함께 즐기는 식사 데이트도 함께 할 수 있다.

식사 후에는 기념품 증정의 시간도 마련돼 있다. 단체사진 및 기부자가 원하는 콘셉트의 사진 촬영을 진행한다.

씨름단과의 일정 조율을 거쳐 3월 30일과 31일 중 하루를 결정해 진행할 예정으로, 그 이전에 '천하장사와 함께하는 식사 데이트권'을 답례품으로 선택한 기부자 중 참여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군은 또 '영암국제자동차 경주장 F1서킷 체험'도 준비하고 있다. F1 서킷을 전문 카레이서와 함께 질주하는 상품으로, F1경기 일정에 맞춰 고향사랑e음에 등록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기준 농산물(쌀·고구마누룽지·고구마·김치·무화과 가공품·고추장·단감 등)이 90건으로 가장 많은 답례품으로 선정됐다. 뒤이어 한우 59건, 영암사랑상품권 29건, 장어 13건 등이 답례품으로 인기를 얻었다.

군은 고향사랑기부제로 모인 기부금에 대해 기금운용심의위원회를 열어 사용처를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여러 공약사업 중 지역 내 가장 시급한 현안 사업에 모금된 기부금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500만원 기부자 '줄 이어'…익명·이색 기부자도

500만원 고액 기부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성함을 밝히지 않는 기부자도 눈에 띄었다. 영암군 금정면 출신인 Y-MART 김성진 회장과 시종면 태간리 출신인 영진건설 김규룡 회장이 지난달 21일 고향 영암군에 고향사랑기부금 500만원을 각각 기부했다. 김규룡 회장은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군민장학금 500만 원도 함께 기부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영암군민장학금으로 1천만원을 기부하는 등 남다른 고향 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22일 영암군에 고향사랑기부금 500만 원을 기부한 후 받은 150만 원 상당의 답례품을 영암군 금정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취약계층에 재기부한 김 회장은 "고향인 영암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기부에 동참하게 됐으며, 기부와 함께 답례품도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며 "늘 고향을 생각하며 생활하는데 이 마음을 고향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도 "올해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소식을 듣고 내 고향 영암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기부 후 받은 답례품도 지역사회에 환원할 예정이며, 고향사랑기부제의 시작과 영암군의 발전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앞서 한 익명의 고액기부자는 고향사랑e음을 통해 500만원을 기부한 이후 답례품을 고르지 않고 군에 따로 연락을 하지 않기도 했으며, 무화과 관련 답례품(8천포인트)을 선택하기 위해 약 2만7천원을 기부한 이후 답례품을 선택한 이색 기부자도 있었다.

우승희 군수는 "고향사랑기부금 기탁을 통해 이어지고 있는 영암 사랑에 깊이 감사드리며, 영암을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신 보람을 느끼실 수 있도록 기부금은 영암 발전을 위해 내실 있게 사용하도록 하겠다"며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고향사랑기부제는 기부자 본인의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제외한 전국의 지자체에 연간 500만원 이하를 기부할 수 있는 제도로, '고향사랑e음'사이트 또는 전국 농·축협 방문을 통하여 온라인 및 오프라인 기부가 가능하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영암=김철진기자 kcj714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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