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민속씨름단 김기태 감독 인터뷰]"민족문화유산인 씨름, 계승발전에 헌신하겠다"

입력 2021.04.21. 16:40 김성희 기자
영암군 훈련 집중 환경 만들어줘
선수들 성실한 훈련 좋은 결과로
오는 27일부터 해남리그 참가
씨름 부흥 통해 지역민들에 보답
영암군민속씨름단 김기태 감독이 20일 오후 씨름단 훈련장인 영암 삼호읍 농어촌복합체육센터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씨름은 제 인생의 전부입니다. 민족문화 유산이자 전통스포츠인 씨름을 계승·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영암군민속씨름단 김기태 감독(42)은 열정 그 자체였다. 인터뷰 내내 씨름에 대한 사랑이 듬뿍 묻어났고 선수들에 대한 믿음도 강했다.

현대코끼리씨름단부터 영암에서 15년이 넘게 생활한 그는 영암이 제2의 고향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해체 위기를 겪었던 팀을 재창단한 영암군과 응원해준 지역민에 대한 감사가 컸다.


이런 지지 덕분일까.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바탕으로 영암군씨름단은 국내 유일무이한 팀이 됐다. 씨름의 부흥을 통해 영암군과 지역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김 감독은 강조했다.

김 감독은 "2016년 현대코끼리씨름단이 해체 위기를 겪을 때 전동평 군수님이 팀원들을 모아 영암군민속씨름단을 재창단시켰다"며 "저희를 믿어주고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셨기 때문에 더 열심히 했고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성실함을 갖춘 인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선수들이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훈련에 임해준 덕분이다"고 덧붙였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묻자 김 감독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대한 부담은 지도자로서 당연히 있다"면서도 "선수들이 성적이 부진하다고 해서 내치지 않는다. 만일 성적이 부진한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의 역량을 최대로 이끌지 못한 감독의 탓이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에게 좋은 감독이 아닌 도움이 되는 감독이 되고 싶다"며 "선수들이 훈련에만 매진하는 환경을 만들고 여러 교육을 통해 선수의 실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은 "좋은 감독이 아닌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감독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은 20일 오후 훈련 중인 감독과 선수들 모습. 영암군씨름단은 오는 27일 해남장사씨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 여러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감독으로 방송 출연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씨름과 영암군을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판단이 들었다"며 "저와 코치, 선수들의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 감독의 씨름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그는 "다른 스포츠를 선택했으면 부와 명예를 많이 가졌을 수도 있겠지만 씨름을 선택한 것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며 "씨름을 할 때 가장 행복하고 즐겁다"고 했다.

이어 "제가 잘됐기 때문에 씨름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것'의 가치, 전통문화유산을 지켜야 한다"며 "씨름은 민족문화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이다. 씨름을 부흥시키는 게 저의 목표이자 제가 해야 할 역할이다"고 전했다.

영암군씨름단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위더스제약 2021 해남장사씨름대회에 참가한다. 김 감독은 "설날 씨름대회에서 3명의 장사를 배출해 올해 첫 단추를 잘 뀄다"며 "군수님과 군의회 의원님들, 지역민들, 후원회장님들과 서포터즈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영암=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김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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