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박람회' 성공기원도
달집태우기·지신밟기 등
보성·화순 곳곳 행사 다채
정월대보름을 맞아 전남 곳곳에서 행사가 열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됐다 수년만에 재개된 행사들로, 이번 주말 가족들과 함께 세시풍속을 즐기며 한해 안녕과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낙안읍성서 횃불 들고 성곽돌기
순천 낙안읍성은 5일 계묘년 '2023 순천 낙안읍성 정월대보름 행사'를 열며 당일 무료로 읍성을 개방한다. 이 날 오전 10시 김빈길장군 추모제를 시작으로 오후 2시 임경업장군 추모제와 당산제를 지낸다. 또 인절미·떡국 나눔, 전통 공연이 이어지고 오후 5시30분 횃불 들고 성곽돌기, 달집 태우기 순서로 진행된다.
횃불 들고 성곽돌기는 당일 선착순 200명을 모집해 진행한다. 달집태우기는 낙안읍성과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을 찾은 방문객이 쓴 소원지를 태우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 개최와 함께 개인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한다.
특히, 정월대보름날 음식을 서로 바꿔 먹었던 옛 추억과 순천 낙안읍성을 찾은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해 다양한 나눔행사와 전통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나눔은 사단법인 낙안읍성보존회, 낙안면행사추진위원회, 낙안면이장단협의회, 낙안면부녀회, 사단법인 낙안읍성판소리보존회, 사단법인 낙안읍성가야금병창보존회 등 낙안읍성과 낙안면 주민들이 함께 마련했다.
놀이마당에서는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투호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고, 오후 1시부터 낙안면 마을 대항 윷놀이대회를 개최해 즐거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읍성 내 6개소 초가집에서 대장간, 짚물공예, 염색, 국악, 서각 등 전통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무형문화재, 정원박람회 성공기원
순천에서는 월등 송천달집태우기와 주암 구산용수제 행사가 열린다.
도 무형문화재 제24호 송천달집태우기는 대나무와 솔가지를 이용해 만든 달집을 태워 마을의 평안과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민속행사로 오래전부터 전남 동북부지역에서 많이 행해졌으나 현재 지정문화재로는 송천달집태우기만 유일하게 그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또 도 무형문화재 제32호인 구산용수제는 물의 기운을 억눌러 화재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한 세시풍속으로, 전년 용수제 때 땅속에 묻어둔 항아리 물의 양을 보고 점을 치는'물보기'의식이 매우 흥미롭다.
특히 두 무형유산 모두 마을 공동체가 하나 돼 각 마을과 가정 그리고 순천시의 평안을 기원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남다르다. 이는 우리 전통무형유산이 단순한 계승의 의미를 넘어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적 마을공동체의 역할을 다시금 돌이켜 볼 수 있다는 데 의미가 깊다.
행사는 정월대보름인 5일 오후 내내 열린다. 구산용수제의 물보기 의식은 오후 4시 주암면 구산마을에서, 송천달집태우기는 월등면 송산마을에서 오후 5시부터 각각 진행된다.
올해는 특별히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퍼포먼스를 진행할 계획으로, 어느 때보다도 더 뜻깊은 공개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보성 마을 곳곳 다채로운 행사
보성군에서도 정월대보름을 맞아 보성군 곳곳에서 마을의 안녕과 주민화합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군민들과 함께 세시풍속을 즐기면서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공동체 의식을 되살리기 위한 자리다.
벌교읍에서는 3~5일 (사)장좌기받이별신제 민속보존회 주관으로 지신밟기, 혼맞아오기, 오방돌기 등이 개최된다. 4일 노동면 갑동마을에서는 마을제사와 음식 나눠먹기가 마련된다. 보성읍은 푸르미예술단 주관으로 정월대보름 군민화합 한마당 행사가 길놀이와 민속체험, 판굿, 강강술래, 달집태우기 등 신명나는 문화행사가 추진된다.
5일 득량면 선소마을과 조양마을에서 각각 마을주민 안녕과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기원제가 준비돼 있다. 같은날 율어청년회 주관으로 율어면종합복지관 일대에서 대형 달집태우기 및 풍년농사 기원행사, 복내 진척마을에서 당산제, 조성 신촌마을에서 길놀이, 당산제향 등이 예정돼 있다.
◆화순 달집태우기… 화합·풍년 기원
화순군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무사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행사를 4일 6개 읍면에서 펼친다. 행사는 현지 여건에 따라 오후 4부터 6시 사이에 시작해 풍년기원제, 쥐불놀이 등 여러 민속행사와 함께 진행된다. 정월대보름 날의 백미인 '달집태우기'는 ▲화순읍 하니움 천변 ▲동면 동면초 건너 ▲백아면 화순온천 주차장 ▲도곡면 복지센터 주차장 ▲이양면 복지회관 광장 ▲도암면 복지회관 주차장 등이다.
순천=김학선기자 balaboda2@mdilbo.com
보성=정종만기자 jjjman1@mdilbo.com
화순=추교윤기자 sh0434@mdilbo.com
- 순천시, '공공자원화시설' 법적 정당성 갖는 이유는? 순천시가 지난 2일 '공공자원화시설' 입지로 연향들을 최종 확정한 가운데 허석 전 순천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폐기물처리시설 입지결정과 관련한 네 가지 질문을 공개 질의하면서 시가 적극 해명에 나섰다.노관규 시장은 전직 시장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대응을 자제한 대신 시 담당부서는 충분한 설명과 함께 신속히 답변을 전달해 자칫 전·현직 시장간 발생할 수 있는 마찰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허 전 시장은 먼저 민선 7기에 결정된 최종 후보지 4개소를 백지화한 이유와 절차, 폐기물처리시설 운영 방식이 시 직영인지 BTO(민간투자) 방식에 대해 질의하며 시설 지하화에 따른 안전문제와 입지선정 과정에 있어 주민의견 수렴에 노력했는 지 등을 공개 질의했다.이와 관련 순천시는 민선 7기 당시 '시민 공론화위원회'로부터 신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를 권고받아 입지 평가후보지 4개소 발표(2021년 3월),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협의(2021년 8월)를 진행했지만 황전·월등면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허 전 시장 주재로 간담회(2021년 11월)를 가진 후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봄철 안개 조사를 추가 할 것과 더 이상의 행정절차를 중지 할 것을 약속했었다.이후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작성해 영산강유역환경청의 검토를 받아야 함에도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으며 시간이 흘러 2022년 6월 전국지방동시선거가 도래하면서 민선 7기의 입지 선정 절차가 무산됐다고 밝혔다.2022년 10월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계획 결정·공고를 다시 한 순천시는 입지선정위원회의 입지 후보지 선정 및 환경부·영산강유역환경청의 협의를 거쳐 지난 2일 연향들 일원으로 입지를 최종 결정했다는 입장이다.폐기물처리시설 운영 방식이 시 직영인지, BTO(민간투자) 방식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운영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지방재정의 건전성·효율성 등에 대해 중앙정부의 심사를 거치고 지방의회의 동의를 거쳐 사업방식을 결정 할 계획이다고 했다.시설 지하화에 따른 안전 우려 문제에 대해서는 환경부가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폐기물처리시설의 지하화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지하 소각시설은 하남유니온파크가 유일하지만, 신규(증설) 시설을 계획하고 있는 서울과 광주 등 여러 지자체는 현재 지하화를 구상하고 있는 상황이다.시는 지하화로 인해 우려되는 근로자의 안전문제는 안전 및 방재 설비를 설계 단계에서부터 세심히 검토해 쾌적한 시설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입지선정 과정에 있어 주민의견 수렴에 노력하였는지 대해서는 2022년 12월부터 찾아가는 주민설명회, 시민 선전지 견학, 시민 홍보(카드뉴스, SNS, 팜플렛 등), 환경전문가 초청 강연, 입지선정과 관련한 주민설명회, 공청회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시 관계자는 "허 시장님이 적법하게 진행한 것을 후임이 백지화 한 것이 아니고, 민선7기 당시 시설 입지가 법적으로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백지화라는 표현 자체는 맞지 않다"며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공자원화시설로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순천=김학선기자 balaboda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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