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물 김홍도 '추성부도' 등
문화재 31점 포함 271점 선봬
"인왕제색도로 시작한 故이건희컬렉션 전시가 추성부도로 막을 내립니다."
지난 10월 국립광주박물관이 떠들썩했다. 故이건희 삼성회장의 컬렉션이 광주로 내려와 전시를 갖게 되며 컬렉션 중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인왕제색도'는 국보이자 금강전도와 함께 정선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우리나라 진경산수화 중 제일 가는 작품으로 통한다.
박물관 측은 전시장 내에 공간을 따로 만들어 작품을 전시해 마치 관람객이 수집가가 되어 자신만의 공간에서 여유롭게 감상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했다. 실제로 만난 '인왕제색도'는 관람객을 압도하는 듯이 보였다.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작품에 넋을 빼앗길 듯했다.
'인왕제색도'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해당 작품이 걸려있는 방에 들어가기 위한 기다란 관람줄이 4주의 전시 기간 동안 매일 같이 늘어섰다.
이건희 기증품 첫 번째 지역 전시가 열린 국립광주박물관의 방문객 수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10월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총 26만4천639명의 관람객이 박물관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시국이기는 하나 전년도 관람객 수와 비교하면 21만7천85명이 증가한 수치이다.
오픈 이후 한달 여 간격으로 '인왕제색도'를 시작으로 서화를 교체 전시해 온 국립광주박물관은 29일까지 마지막 서화인 '추성부도'를 공개하고 이건희 컬렉션 전의 막을 내린다.
현재 공개 중인 '추성부도'는 김홍도의 작품으로 보물이다. 중국 송대 구양수의 시 '추성부'를 주제로 제작한 김홍도의 말년작이다. 메마른 산자락 아래에서 가을바람 소리를 듣고 있는 스산한 가을밤의 풍경을 실감나게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인왕제색도' '추성부도' 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는 자체가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국보·보물등 16건 31점의 국가지정문화재를 포함해 총 170건 271점이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청자와 백자, 분청사기 등 다양한 도자 뿐만 아니라 서화, 불교문화재 등이다. 이 전시품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컬렉션 전시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기증품까지를 포함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또 오랜 시간 주인을 만나지 못하다 그 진가를 알아본 이건희 회장 일가의 수집품이 돼 훗날 국보로 지정된 사연을 가진 '백자 청화 대나무무늬 각병'도 특별함을 준다.
권혜은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인왕제색도'로 시작해 '추성부도'로 서화 전시를 마무리하게 됐다"며 "뿐만 아니라 이건희 컬렉션의 모든 작품은 각각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갖고 있으니 전시가 종료되기 전 주말 나들이를 꼭 추천드린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한 사람 한 사람 모여 커지는 울림 이형기 작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들의 계절은 아직도 춥기만 하다. 사회에 이같은 재난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인데 뾰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서다. 10년의 시간 동안 힘들어한 이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되는 것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인사가 아닐까. 이런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작가들이 참여한 이 전시는 시민 참여로 비로소 완성된다.대인동에 자리한 복합예술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는 참여형 특별전 '4·16'을 지난 13일 시작해 27일까지 이어간다.이번 전시는 한희원, 이성웅, 이형기, 이당금 등 4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한다.한희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느꼈던 상실과 비애를 담아낸 서정적 회화작품을, 이형기는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하고 의지하는 인물군상의 도조 작품을 통해 참사에 희생 당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지를 전한다.예술이빽그라운드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사진은 추모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과 이당금 대표.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복합적인 설치 작업을 선보여 온 이성웅은 종이배 작품과 영상을,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당금은 세월호 10주기를 추모하는 사진, 퍼포먼스 등을 통해 참사 이후 남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특히 이번 전시는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형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방문한 이라면 누구나 추모의 글귀를 적고 세월호를 형상화한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를 적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들 수 있다. 관람에서 한 발짝 나아가 복잡한 과정 없이도 누구나 10주기 추모에 주체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대해 완성되는 종이배는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에게도, 참사 유가족에게도 용기와 희망으로, 위로와 치유로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이당금 예술이빽그라운드 대표는 "텅 빈 마음과 잊지 않을 기억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애도와 추모의 공간을 준비했다"며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에 방문해 종이배를 접거나 추모의 글귀, 바람 등을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 형상을 만들며 함께 추모하는 전시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한편 예술이빽그라운드는 소극장 씨어터연바람, 전시 공간 등을 둔 복합문화공간으로 연극, 전시, 콘서트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고 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 · 다양하게 해석하는 조각
- · 향묵회 회원전 30일까지
- · 날 것이 가진 매력 만나볼까
- · 흙 본연의 모습을 탐미하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