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시각]일상서 만만히 즐기는 문화

@김혜진 입력 2022.06.09. 18:18
김혜진 취재2본부 차장대우

최근 광주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즐긴다함은 내가 일부러 문화기관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예술을 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건 시립예술단의 야외공연이다. 시립예술단 야외공연은 지난해 광주문화예술회관이 대대적으로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면서 기획됐다. 대극장과 소극장이 차례로 공사하면서 무대가 부족하게 되자 지역 공연장을 활용하면서 야외공연으로까지 확장됐다. 공연장 리모델링을 기회 삼아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편을 과감히 선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지난해부터 야외공연을 펼쳐온 시립예술단은 코로나19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며 올해 그 빛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달 시립합창단의 도심공원 야외무대를 시작으로 시립발레단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하늘마당 야외 발레로 이어졌다.

특히 발레 경우는 공연장이 아니고서는 야외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장르인만큼 시민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모두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발레를 감상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자유롭게 음식을 즐기며, 또 아이들은 잔디밭을 돌아다니며 발레를 감상했다. 외국에서나 즐길 수 있는 줄 알았던 것들이 광주 도심에서 가능하게 된 것이다.

시립예술단은 9일부터 광주문화예술회관 앞마당인 잔디광장에서 야외 무대를 이어나간다. 발레단과 국악관현악단, 시립합창단 뿐만 아니라 아시아 최정상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가 광주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으로 이곳서 무료로 공연을 선사한다.

또다른 사례도 생겼다. 식사하러 가서 그림을 감상도 하고 마음에 들면 구입까지 할 수 있는 일상공간이 탄생했다. 대표적 택지지구인 일곡동에 자리한 레스토랑인 마시모 레지나가 지역 갤러리와 작가, 관과 손을 잡고 전시 기능을 더했다.

지역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시민들이 식사를 하러 와서, 커피를 마시러 와서 자연스럽게 작품에 노출되도록 했다. 지역미술시장이 활성화했으면 하는 마음에 하나의 판로로 역할하는 것이다. 또 여기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크게 비싸지 않은 가격대로 이뤄져 첫 컬렉터들이 진입하기 쉽도록 했다. 이번 기획전시 이전에 자체 전시로 진행한 전시에서 기백만원의 작품 수 점이 팔렸다니 실질적 판매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예술은 특정한 이들만 누리는 것이라, 고루한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자주 접하다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란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이런 일상 속 기회다.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만만하게 즐기다보면 직접 미술관, 공연장과 같은 문화예술 기관을 찾게 되고 이는 지역 문화시장 활성과 지역 경제 활성으로 이어진다.

시민들이 특정 문화 공간을 찾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대중문화부터 클래식 문화까지 다양한 문화 스펙트럼을 즐길 더 많은 무대가 도심에 마련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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