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시각] 광주폴리를 가치롭게

@김혜진 입력 2022.05.12. 18:20

광주 도심 곳곳에는 '광주폴리'가 있다. 원도심을 재생하기 위해 세워진 소형 건축물이자 예술작품으로 30여개가 설치됐다. 시민들이 폴리를 하나 둘 찾아다니며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세워졌으나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시민들은 광주폴리의 존재조차 알지 못한다. 언제부터인가 생긴 하나의 설치물로만 알 뿐이다.

최근 광주비엔날레 재단은 광주폴리의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광주폴리 리뉴얼 프로젝트로 지역 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자산을 광주폴리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광주폴리와, 지역 콘텐츠와 시민들이 만나는 접점을 만들고 있다.

첫 시도는 지난 2월 시작해 4월까지 이어졌다. 3차 광주폴리로 조성된 '쿡폴리'인 청미장과 콩집을 중심으로 시도된 '광주폴리x로컬식경'이다. 쿡폴리는 폴리이자 식당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같은 특성을 기반으로 이곳서는 광주음식문화의 역사를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문학 강연과 시연, 레시피 개발 등이 이뤄졌다. 또 지역 자산을 확산시키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기도 했다. 광주만의 식재료로는 역사적 추적에 따라 콩과 들깨가 도출됐고 이를 중심으로 한 현대적 레시피 개발 등이 이뤄졌다.

두 번째 시도는 13일과 14일 '뷰폴리'에서 이뤄진다. 광주독립영화관 옥상에 설치된 뷰폴리는 광주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폴리로 숨은 명소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서는 '광주폴리x로컬가락'이 펼쳐진다. 광주만의 '소리' 콘텐츠를 발굴하고 재조명해보는 자리. 광주만의 소리로는 세계 민주화운동 현장에서 쓰이고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도출됐다. 첫날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 앨범 제작에 참여한 여성 당사자들을 중심으로 라운드테이블이 꾸려지고 이는 이후 구술집으로 제작된다.

둘째날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수록된 1982년 최초 버전의 앨범 '넋풀이' 전곡을 감상하는 야외 무대가 마련된다. 총 길이 35분27초로 공개적 장소에서 전곡을 감상하는 자리는 40년 만의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공연은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미디어월로 실시간 생중계될 예정이라 일대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지게 된다.

광주폴리는 시민들과의 접점이 늘어날 수록 그 가치가 되살아나기에 이러한 시도가 너무나도 반갑다.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광주만의 문화적 자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실험이기에 더욱 반가운 마음이다. 이러한 시도가 지속되길 바란다. 김혜진 취재2본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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