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문 지식인들이 모여 '남도 관광의 상생 해법'이라는 주제로 관광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내다보는 시간이 있었다. 무등일보, 미래남도연구원, 광주관광발전포럼이 함께 주최한 '미래 남도 콜로키움'이라는 행사였다.
이날 관광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기업인, 교수 등 각종 지식인들이 모여 광주전남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논의했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인 만큼 다양한 의견과 입장이 존재했다.
그중에 광주·전남의 관광산업이 따로 분리 돼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주장이 가장 호소력 있게 다가왔다. 광주에 놀러온 타지역민이 교통에 불편함을 느끼고 그 많은 전남 관광지를 둘러보지 않고 돌아간다는 것이다.
광주 주변에는 순천만, 전주 한옥마을, 백수해안도로, 담양 죽녹원, 보성 녹차밭. 여수 엑스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이들 관광지 모두 지역을 대표하는 자랑거리로 손색이 없다. 만들어진 관광지 숫자만 봐도 어느 시도에도 뒤지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광주·전남 관광 위상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다. 순천만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서울 등 타 지역에서 오는 관광객 수가 아직 부족한 편이다.
이는 관광산업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이해가 부족한 탓으로 보여진다. 단적인 예로 광주전남 관광부분 예산은 세종시 포함 17개 도시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각 지자체의 예산 등 행정적인 문제는 지역 관광 산업의 다양한 한계를 만든다. 서울은 춘천까지 지하철로 여행을 하는 반면에 광주와 전남은 각 관광지마다 버스를 여러번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 있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는 별로 불편한 일이 아니겠지만 차가 없는 청년들에게는 몹시 피곤한 일이다. 어쩌면 여행 한번 떠나기 위해 긴 시간과 용기를 내야한다. 이렇게 우리 지역 관광산업이 아쉬운 것은 불편한 교통시설도 한몫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또 일선에서 관광 관련 사업을 하는 시민들도 우려를 내비쳤다. 지금 시설에도 쓸만한 인재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호소였다.
관광 활성을 위해 숙박, 놀이시설 등 각종 시설을 늘려도 거기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방문객들은 실망하고 돌아갈 것이 자명하다. 때문에 하루빨리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과 복지에도 힘써야 할 일이다.
광주에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고 노잼도시가 꿀잼도시가 되지 않는다. 경기도민, 강원도민 등 타지역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호남을 한껏 즐길 수 있도록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취재1본부 차장대우 한경국기자 hkk42@mdilbo.com
- [무등의시각] 흔들리는 대통령, 흔들리는 지역현안 호남은 또 정치 클리쉐에 당한걸까.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만들겠다던 윤석열 정부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윤석열표 광주 약속은 물론 균형발전 약속 어느 것 하나 전진에 방향타가 맞춰지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12.72%'. 광주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은 보수진영 대통령 탄생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만들어 주었건만 불과 반년 만에 '그럼 그렇지' 볼멘소리가 심심찮게 터져 나오고 있다.얼마 전 윤석열 정부 첫 예산안이 공개됐다. 긴축에 초점을 맞춘 재정 기조를 감안하더라도 실망이라는 평가가 적잖다. 특히 지역화폐, 임대주택, 쌀값 등 소득부족과 물가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서민을 고려한 조치 측면에서 아쉬운 대목이 많다. 야당이 '정부의 나라빚 걱정을 오롯이 시민들에게 떠넘긴 약자 실종 불공정 예산', '참으로 비정한 예산'이라는 쓴소리를 내뱉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물론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광주는 2년 연속 3조원 돌파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굵직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대거 포함된 덕이다.그렇다면 대통령의, 집권 여당의 호남 챙기기 의중이 반영된 결과일까? 답은 '아니오'로 기운다.인공지능, 반도체 등 신 경제 미래먹거리 분야에서 타 지역에서는 구현해내지 못한 무형의 아이디어를 대거 유형의 사업으로 전환했던 광주의 작전이 먹혀 들어갔다는 평가가 더 많다.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차원의 지역 현안 사업 국비 반영 노력이 아닌 광주시의 '개인기'가 더해진 결과일 뿐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기간 우리 지역에 약속했던 공약 이행도 낙제점이다.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도체나 인공지능, 미래차 육성 분야는 일부 포함됐지만, 공약 사업인 달빛고속철도와 서남권원자력의료원 등은 누락됐다. 대통령의 약속이 관계부처의 반대(구체적인 정부 기본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는 이유도 포함되지만)에 발목이 잡혀버린 우스운 상황만 연출됐다.국민의힘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광주를 찾아 개최했던 예산협의회에서 약속한 사업도 삐걱거리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7월 전남대학교병원 신규 건립과 관련해 "예산 당국에 부탁을 해서 1차적으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집어넣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당 차원에서 기획재정부와 전남대병원 새병원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협의했다고 공식화 한 것이다.하지만 결과는 대상 자격 미달. 용도변경을 완료하지 않은 병원 측의 미숙한 행정 때문이라고만 몰아세우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적잖다. 앞서 전북, 경북 등도 도시관리계획 변경 전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경우가 있었고, 이번 예타 대상 포함 사업 가운데서도 유사 사례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수도권 중심 정책도 '말뿐인 지방시대'로 가고 있다.반도체 학과 증원과 수도권 공장 증설 규제 완화 등과 같은 수도권 중심 정책 강화, 국정 과제에 포함된 기업의 지방이전 공약과 투자 촉진도 반대로 가고 있다.대통령의 지지율이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점도 '尹표' 지역혁안 정책 표류 우려감을 키운다.취임 불가 80일 만에 20%대까지 추락했던 대통령의 지지율은 현재까지도 30%대 초반을 겨우 회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지율 지진에서 버팀목이 되어 줄 여당마저 불협화음, 갈라치기 등으로 내홍 중인데다 여사를 비롯한 대통령 주변 논란까지 끊이지 않고 있으니 국정을 온전히 주도 할 윤 대통령의 모습을 언제나 볼 수 있을 지, 언제고 볼 수 는 있을런지 의문 부호가 달린다.겨우 5년이다. 대통령의 정책 집행을 위한 씨앗을 심을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초석이 제대로 쌓이지 못하면 '지역맞춤형 성과내기'도 난망에 그칠 것이다.윤석열 대통령의 지방시대가 허울뿐인 약속에 그치지 않기를 바라본다. 주현정 무등일보 취재1본부 정치행정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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