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시각] 4월이면 일렁이는 노란 물결··· 아쉽고 아프다

@김현주 입력 2022.04.14. 16:46

8년 전 그날이 생생하다.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이 진도 앞 바다에 침몰 중이라는 뉴스가 흘러나오면서 별다른 것 없던 그날이 뚜렷하게 각인됐다.

시시각각 전달되는 구조 현황을 보면서 '금방 구조되겠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순간이 지금까지도 마음의 짐처럼 남아 있다.

당시 유가족은 물론 전 국민 모두 애타게 무사 귀환을 빌었지만 전체 탑승자 476명 가운데 304명은 끝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다시 돌아온 4월. 유난히 따뜻한 봄 날씨마저 야속하다. 다들 잊고 사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쯤 보란 듯이 도심 곳곳에 노란 물결이 일렁인다. 오다가다 마주하는 노란 리본에 안심이 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광주와 전남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추모식과 분향소를 마련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것은 물론 전시로 공연으로, 체험으로 그날을 잊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는 추모 물결이 다행스러우면서도 가슴 한쪽의 응어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벌써 8년이 흘렀다. 고통의 나날을 보낼 유가족들에게는 몇 배는 더 긴 시간이었으리라.

차가운 바닷물 아래 침몰했던 세월호는 물 밖으로 인양됐지만 그날의 진실은 여전히 심해에 가라앉은 듯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책임이 있던 정권은 촛불혁명으로 탄핵됐고 이후 세월호 참사 규명을 약속했던 새 정부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현시점까지도 진상규명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세월호 침몰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았으며 참사 당일 대통령기록물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고 책임자 처벌 또한 이뤄지지 않았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역시 오는 6월이면 활동이 마무리되는데 진상규명은 요원하기만 하다.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약속국민연대는 지난 6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찾아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8년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지만 진실은 온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남은 활동 기간 동안 조사가 완수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유가족 등은 윤석열 당선인과 인수위에 ▲세월호 참사와 이후 국가폭력에 대한 공식 인정 및 사과 ▲성역 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조치 이행 ▲세월호 참사 관련 추모·치유·안전교육 시설 및 프로그램의 차질 없는 추진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등을 촉구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요구안을 인수위에 전달했다.

매년 추모식마다 유가족들은 더 이상 진상규명을 요구하지 않아도 되길 바란다며 추도사를 끝맺음했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부디 9주기 추모식에는 유가족들이 더 이상 진상규명을 언급하지 않아도 되길 빌어본다. 김현주 신문제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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