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시각] 대형 복합쇼핑몰이 상징하는 의미

@한경국 입력 2022.03.24. 16:33

한동안 광주시민들이 대형 복합쇼핑몰을 얼마만큼 원하는지 물음표를 안고 지내왔다.

유스퀘어나 롯데아웃렛 광주월드컵점 등에 존재하는 복합쇼핑몰도 잘 갖춰져 있어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합쇼핑몰을 원하는지, 특급호텔이나 아쿠아리움 등 광주에 없는 시설을 원하는지, 아니면 부동산 가격인상이 목적일지 여러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최근 대전에 있는 대형 복합쇼핑몰을 다녀왔다. 당초 광주에 유치하려 했다가 옮겨간 대전신세계였다.

대형 복합쇼핑몰을 방문한 적이 없었던 나는 대전신세계를 방문하기 전까지만 해도 '복합쇼핑몰이라고 해봤자 거기서 거기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중국 북경과 일본 도쿄에 있는 대형 백화점들을 방문했다가 크게 실망한 경험이 있어 그다지 기대는 없었다.

기대가 낮아서였을까. 대전신세계에서 예상을 넘어선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대전신세계는 현대과학의 역사와 미래를 담은 과학관, 바다의 신비를 품은 아쿠아리움, 대전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스토리가 있는 문화관, 가족, 연인의 대표 힐링 장소 하늘정원, 실내 최대규모의 스포츠 테마파크, 여유롭게 쉬면서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특급호텔 등을 갖췄다.

쇼핑과 문화 등이 수준 높은 완성도로 조화를 이루면서 새로운 경험을 선물했다. 이곳에 방문한 아이와 부모, 연인, 학생들의 즐거운 표정이 나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켰다.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이들 사이에 있다보니 전염된 기분이었다.

취재 중에 가슴에 와 닿는 말도 여럿 있었다. 특히 한 중년남성의 대답이 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아이와 같이 놀 곳이 없었는데 이젠 생겨서 기쁘다"는 말이었다.

사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아이 둔 광주 친구들에게 꽤 들었다. 광주에는 아이 데리고 갈 곳이 없어 주말에는 시외로 나간다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예술의거리가 있지만 이것으로 부족하다는게 공통된 목소리다.

광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는 꽤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즐길 곳은 적다. 국립 5·18 민주묘지, 5·18 기념공원, 무등산 증심사, 월드컵 경기장,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광주향교, 평화의 소녀상 등은 광주시민에게 자부심을 안겨주지만 가족 모두 만족스러운 즐거움을 주기에는 부족하다. 대부분 과거를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것들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유산은 너무 소중하다. 하지만 거기에만 매몰되지 말고 현재를 살고 미래를 꿈꾸는 이들에게도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는 도시가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형 복합쇼핑몰의 유치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지역 상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대전신세계가 발표한 지난해까지 방문자는 절반 이상이 외지인이었다. 이용 고객 가운데 대전 거주자는 49.5%였고, 서울·경기 15.2%, 충남 7.9%, 충북 6.3%, 전북 4.5% 순으로 유입이 많았다. 상당수 대전과 1~2시간 거리가 있음에도 방문하는 것을 보면 광주 역시 외지인들의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한 해법과 그 결과는 아직 불투명하다. 대전이 보여준 명과 암이 광주에 어떻게 적용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기억했으면 한다.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가 이슈가 된 것은 공약으로 세워진 복지시설들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 시민들의 갈증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한경국 취재1본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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