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시각] 재난 통해 확인한 정치인의 진정성

@한경국 입력 2022.01.27. 17:39

가끔 원치 않게 정치인들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

선거철이면 시민들에게 간·쓸개 다 빼줄것처럼 말하지만 뒤돌아서는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적인 태도를 보일 때다.

언론사에서 근무를 하면서도 느낀다. 4개월 정도 남은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목격했다.

지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출마한 A씨가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일어난 바로 다음날 본보에 실린 자신의 사진이 마음에 안든다고 바꿔달라는 민원을 넣은 것이다.

광주에 충격적인 재난이 발생했던 시기였다. 38층에서 23층까지 16개 층 바닥이 무너져 내려앉았고, 현장에 있던 인부 6명은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너무나 처참한 광경에 광주시민들이 슬퍼하고 걱정하던 때였다.

수많은 정치인과 공무원들은 현장에 방문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고 노력했다. 또 유가족에게 찾아가 위로를 건네며 고통을 나눴다. 언론사들도 사고 현장에 기자를 대거 투입해 소식과 문제원인을 찾는데 힘쓰며 정신없이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었다.

민원을 넣은 '후보자님'은 하필 그때 사진을 바꿔달라고 했다. 수행비서가 아닌 자신이 직접 전화해서 요청했다.

다른 지역에 있어 참사 소식을 듣지 못했나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러나 그렇기에는 전국적인 알려진 이슈였다. 애써 뉴스를 피하지 않는 이상 모른척하기 힘들 정도였다.

지금 이 사람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했다. 어쩜 이렇게 광주시민의 아픔에 둔감할 수 있을까. 이런 사람이 자치단체장이 될 수 있을까. 나중에 시장이라도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나도 모르게 혀끝을 찼다.

좋은 정책안을 가졌다고만 될 일이 아니다. 자신이 펼친 정책 속에 살아갈 서민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서민들 가까이에서 마음을 읽고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걸림돌이 되는지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자세는 지방선거 후보자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후보들도 똑같다. 표를 위한 비난과 입발린 소리보다 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그리고 정책이 계속해서 제시되길 바란다.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 와닿는 정책안으로 인해 설 연휴를 보내는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한경국 디지털편집국 취재1본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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