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시각] 계속되는 비극, 안전불감증 이제는 없어져야

@도철원 입력 2022.01.13. 20:18

지난해 말도 안 되는 인재(人災)로 큰 피해를 입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또다시 말 도 안되는 비극이 발생했다. 국내 굴지의 아파트 브랜드로 손꼽히는 '아이파크'이야기다.

안전불감증으로 9명의 생목숨을 앗아갔던 학동 참사를 일으켰던 장본인인 현대산업개발이 채 7개월여도 지나지 않아 이번엔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공사 붕괴라는 또 다른 참사를 불러왔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이번 사고 역시 인재라는 견해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신축공사현장에서 아파트 1개동 23~38층 외벽 등이 일제히 무너져 내리는 일은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후진국형 사고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이 역시 무리한 공사 일정이 원인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것 역시 누군가의 결정에 의해서 이뤄진 인재라는 의미다.

그동안 괜찮았으니까 이번에도 이렇게 해도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대형 참사를 불러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다른 공사는 과연 제대로 했을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건 비단 나 혼자만이 아닐 것 같다.

그런 안일함이 지금도 찾지 못한 실종자 6명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화가 날 뿐이다. 날도 가장 추운, 한파가 몰아치는 시기에 어딘가에서 구조의 손길만을 기다리고 있을 그분들이 기적처럼 생환하셨으면 좋겠지만 추가 붕괴 위험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구조 상황은 안타깝기만 하다.

'다른 분들이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구조작업을 해달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말 역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매번 이런 사고 때마다 안전불감증이라는 이야기는 단골처럼 나오고, 그 이야기 뒤에는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따라붙을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이렇게 해도 되겠지'가 아니라 '규정대로 해야지'가 돼야 한다. 공사방법에 정해진 기간이 있으면 그대로 지키고, 규정상 위험하다고 하지 말라는 것은 안 해야 한다. 그래야 이번처럼 억울한 희생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 그래야 더 이상 가족을 잃고 슬픔에 잠기는 이들이 생기지 않는다.

'아이파크'라는 이름이 광주에 더 이상 보이지 않더라도 이번 일은 반드시 제대로 된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에 대한 명확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

'제2의 화정 아이파크' '제3의 화정 아이파크'라는 말이 절대로 나오지 않게 확실하게 바꿔서 공사현장에서 이 같은 비극은 나오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아직도 희망의 끈을 붙잡고 있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기적 같은 일이 꼭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웃으며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도철원 취재1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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