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시각] 헌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김현주 입력 2021.12.30. 15:20

올해도 다 갔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자니 만감이 교차한다.

올 초만 해도 더는 코로나19를 언급하지 않아도 되리라 기대했건만 한 해가 기울어가는 이 순간까지도 코로나를 빼놓고 글을 풀어낼 수 없는 이 상황이 개탄스럽다.

연말이면 으레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보고 새해에 대한 희망찬 계획을 세우기에 바빴다.

국내에서 코로나가 발병한 이후 두 해를 보내는 동안 이 같은 패턴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매번 세웠던 다이어트, 자기 계발, 건강 챙기기, 여행 가기 등 거창한 결심이 도무지 서질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전에는 당연했던 일들이 더 이상 당연해질 수 없음을 깨달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알파부터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까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이 몰아치면서 엔데믹을 간절히 원했던 이들의 기대가 무너졌다.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입원율이 폭등하면서 의료 시스템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마저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부정적 미래를 예단하기도 힘들다.

오미크론 출현으로 코로나가 계절성 풍토병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예측하는 전문가들 또한 많기 때문이다. 어쩌면 내년에는 코로나 확진을 감기에 걸린 것쯤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올해 초만 해도 '수영을 배우겠다', '여행을 다니겠다' 결심했었다. 연말인 이 시점에서 결심한 일들을 하나도 이루지 못했다는 생각에 잠시나마 절망했다. 도전한 것도 얻어낸 것도 없다는 사실에 한 해를 허송세월로 흘려보낸 건 아니지 아쉬움이 짙어졌다.

문득 '인생에 무의미한 일은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 한 해를 뒤돌아보면 낙담하던 내게 오랜 친구는 "올해 숨만 제대로 쉬었어도 칭찬받을 일이야"라고 다독였다.

그랬다. 올해 계획했던 수영을 배우지도 여행을 가지도 못했지만 건강을 잃지 않았고 가족이나 주변에 큰 변고가 없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올해 얻은 수확이 적지 않음을 깨달았다.

매년 되풀이하듯 세웠던 계획보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코로나가 더 이상 화두로 떠오르지 않길 바라본다.

아침마다 확진자의 수를 가늠하지 않아도 되기를, 쉴 새 없이 울리는 알림 문자가 더는 오지 않기를, 동료들과 술 한 잔을 기울일 수 있기를, 마스크를 벗어 던질 수 있기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함께 웃고 떠들 수 있기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마스크에 가리지 않기를…이같은 바람들이 희망사항이 아니라 다시 일상이 될 수 있기를 다시 한번 바라본다.  신문제작국 김현주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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