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시각] '광주 애들'의 반란

@김혜진 입력 2021.12.23. 18:10

대한민국의 2021년은 '오징어게임'과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로 정리된다. 엄청난 화제를 몰고 온 프로그램들인데 방송가를 넘어 우리의 일상으로까지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스우파' 경우 보통 가수들 뒤에서 춤을 추는 '백업댄서'로 인식되던 댄서들이 재조명 받는 계기가 됐다. '주류'로 인식되지 않고 항상 '을'의 위치에 놓여있던 이들이 전면에 나서서 그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시키고 '춤'이란 문화를 확산시켰다. 주류 문화계 뿐만 아니라 댄서씬에서 약자나 다름 없던 여성 댄서들은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서로 연대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스우파'는 종영된 이후에도 여전히 순항 중이다. 출연했던 댄서들은 스타들만 출연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예능 방송프로그램, 광고계를 장악했고 연말 시상식까지 섭렵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월 '스우파'의 후속편인 '스트릿 걸스 파이터'(이하 '스걸파')가 런칭됐다. 10대 소녀 댄서들의 경쟁과 성장을 그린다. 방송 첫 회 부터 프로 성인 댄서 못지 않은 열정과 실력에 벌써부터 인기 몰이 중이다. 그 중에는 광주 출신의 댄스팀인 미스몰리와 앤프도 포함돼있다. 이 두 팀은 자랑스럽게도 멘토팀을 선정하는 선발전부터 고비고비를 가뿐히 넘겨왔다. 안정된 실력과 넘치는 끼, 웃음짓게 하는 재치에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벌써부터 받고 있는 중이다. 한 멘토로부터는 '광주에 인재가 많다'는 극찬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방송에서 펼쳐진 본격적인 경쟁에서 미스몰리는 멘토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최고 점수를 기록했고 앤프는 대중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두 팀 모두 다음 미션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동안 광주 문화계의 분위기를 떠올려본다. 대중 문화나 스트릿 문화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은 어떤가. 또 이들에 대한 대접은 어떤가. 문화의 한 축이지만 문화로 존중 받고 있는가. 미스몰리와 앤프는 일찍이 지역 댄스경연대회를 휩쓸던 실력자들이지만 조명 받지 못해왔다. 결국 중앙으로 진출해 새로운 바람에 동참하는 한 축이 됐다.

기자부터 반성해본다.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자 하지만 그저 '아이들의 문화'쯤으로만 치부했던 것을. 다양한 분야의 문화를 존중할 때 문화가 살아 숨쉬는 문화도시가 되지 않을까. '스걸파'의 애청자로서 미스몰리와 앤프의 선전도 기대해본다.

김혜진 취재4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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