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시각] 리카도의 비교우위론

@한경국 입력 2021.12.09. 14:38

야구선수 양현종이 야구뿐만 아니라 농사짓는 일에도 소질이 있다면 둘 다 하는 게 옳을까. 아니다. 오전에 밭을 갈고 오후에 경기를 뛰게 되면 어떤 것이든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그보다 농사지을 시간에 운동에 몰두하고, 그렇게 해서 번 돈으로 밥값을 마련하는 게 효율적이다. 이것이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이다.

비교우위론은 최대 효율을 찾기 위해 만들어진 이론이다. 각 나라별로 우위에 선 제품을 생산해서 교역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논리다. 비록 한 나라가 다수 재화를 생산하는데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더라도, 나머지는 교역을 통해 채우는 것이 효율적이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 가지를 특화해 싼값에 나누는 것이 기회비용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교우위론은 우리 일상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가족 구성원 속에서, 직장 내에서도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분담을 하고 자신의 역할대로 다들 살아간다.

비교우위론을 바탕으로 생활하는 사람은 대게 업무 분담에 대해 공을 들인다. 상대가 무엇을 잘 할수 있는지 찾고, 내가 무엇을 도와줄 수 있는지 고민한다. 효율적인 생산은 나와 구성원들에게 도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다. 반면에 비교우위론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면 사뭇 다른 모습으로 살기 쉽다. 이유 없는 희생만 하거나, 기계처럼 매뉴얼대로만 행동하거나, 어쩔때는 자신에게 돌아올 이익이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남을 돕지도 않게 된다. 물론 상당수의 사람은 협력하고, 호의적이다. 꼭 비교우위론을 배우지 않더라도 은연중에 길들여진 사회성 덕에 효율적인 생산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그렇게 행동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코로나19 발병 이후의 국가들이다. 바이러스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자 비교우위론을 바탕으로 돌아가던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 공급과 전달 차질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나라들이 무역을 줄이고 다른 방법을 찾는 중이다. 중국은 한발 먼저 내수경제로 눈을 돌렸고, 미국 역시 반도체공장 등을 자국에 세우는 등 해외 의존도를 줄였다.

이렇게 되면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치명적이다. 최근 요소수 사태만 봐도 그렇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어떤 피해가 더 발생할지 몰라 걱정이 앞선다.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 선진국들이 내수시장을 확장하고, 활성화 하면 물가는 계속 올라 예상보다 더 빠른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당장 우리 지역 기업만 해도 괜찮을지 모르겠다. 수출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광주·전남 강소기업들이 치솟는 원자잿값을 감당이나 할 수 있을까.

만일 바이러스가 이대로 종식되더라도 끝이 아닌 것이다. 예전과 같은 교류가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묘수를 꺼내야 할 시기다. 한경국 신문제작국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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