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시각] '대통령의 오른팔' 광주·전남의 설 자리가 없다

@주현정 입력 2021.08.19. 18:25

자료조사부터 꽤나 씁쓸했다. 정부 정책은 물론 지방자치와 관련 사무를 총괄하는, 그래서 '대통령의 오른팔' 조직으로 꼽히는 행정안전부 내 광주·전남 출신 인재 홀대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해서다.

2명의 차관은 물론이고 35명 규모의 실·국장 가운데 지역 출신이라곤 전남 연고 단 1명뿐이라니. 국민의정부, 참여정부에서 광주·전남 출신 간부 비율이 3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암담한 상황이다.

더욱이 지자체 재정 배부, 인사권 총괄 직위 등 이른바 조직의 '꽃 보직'으로 꼽히는 자리엔 그간 지역 출신들이 얼씬도 못했던 사실도 확인했다. 이따끔씩 성사되는 부처 복귀 인사마저도 사실상 한직에 그치고 있었다.

기자 신분을 떠나 지역민으로서 허탈감이 밀려왔다.

불과 4년 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호남 민심을 요동치게 만들었던 중앙부처 광주·전남 인재 패싱을 벌써 잊은 것인가. 당시 이러한 여론을 의식해 지역 간 통합과 화합을 강조하며 출범했던 문재인 정부가 약속했던 탕평인사가 바로 이 그림인가.

혹자는 부처 내 광주·전남 출신 자원이 넉넉하지 않은 구조적 한계를 이야기한다. 발탁을 할래야 할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는 지역에서의 중앙부처 진출 의지가 없다고도 꼬집는다. 부처로 올라오려는 이가 없으니 임용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물론 일견 일리는 있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사실도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중앙부처에서의 광주·전남 출신 씨마름이다. 과거 정부에서 '특별히' 불이익을 받아왔으니 인력풀 부족은 어쩌면 당연하다.

도리어 그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배려가 필요했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정무적 판단 말이다.

비단 행안부 상황만은 아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예산을 다루는 기획재정부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 국토교통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 지역 미래 먹거리 발굴과 연관된 부처에도 핵심 자리에 호남 인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일부 정부 내각 장·차관직, 청와대 인적 구성에서의 광주·전남 출신 발탁이 도리어 핵심 부처의 불균형을 표면적으로 상쇄하고 있었다.

중앙부처 인적 구성에 지역 출신 안배는 단순히 자리 나눠주기가 아니다. 지역의 현안와 사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균형추 마련의 차원이다. 특정 지역 쏠림은 역으로 또 다른 지역의 몰이해 심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 누구보다 국가균형발전, 자치분권에 대한 의지가 강한 대통령 정권 아닌가. 각 부처별 주요 보직에 호남 인물을 키워 실질적인 호남 소외 탈출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주현정 무등일보 취재1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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