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참여의 장 통해 두 공법단체 설득할 것
5·18기념재단이 ㈔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와 화합의 행보를 걷고 있는 일부 5·18 공법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와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재단은 31일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오월기억저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3년 동안 5월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이렇게 큰 갈등을 겪은 적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재단은 "특전사에 대한 광주 시민의 정서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진정한 사죄를 비롯한 시민과 함께하는 용서가 있어야 한다"며 "특전사 동지회와 화해, 용서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책임이 있는 가해 당사자 집단이 구체적으로 사죄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모적이고 적대적인 갈등과 분열을 해소하고 5·18 정신의 계승을 위해 새로운 방향 모색이 절실한 시점이다. 광주 문제 해결을 위한 5대 원칙(진상규명·책임자처벌·배상·명예 회복·정신 계승을 위한 기념사업)에 대한 재검토와 새로운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며 "5월단체 중심에서 각계각층의 개인으로 참여 주체를 다양화하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주체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진태 재단 상임이사는 "진실과 책임, 주체에 대해 논의를 해나갈 시민 참여 공론의 장을 제안한다. 재단은 적극적으로 환경을 만들고 장을 조성하는 등 마중물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며 "시민 참여의 장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두 공법단체를 설득해 나가겠다. 오월 갈등이 해결될 때까지 광주 시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두 공법단체에게 인지시키겠다"고 말했다.
앞서 재단은 지난 12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NGO센터 회의실에서 두 공법단체와 대책위를 초청해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한 차례 타협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공동선언식의 당위성만을, 대책위는 공동선언문 폐기와 진정한 사과를 촉구하며 서로의 주장만을 반복하며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오월지키기대책위, 오월 문제 해결 위한 공개토론회 제안 21일 오전 광주·전남 199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가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월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제안하고 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5·18 공법단체와 특전사 동지회의 대국민 공동선언식 이후 촉발된 오월단체와의 갈등 해결을 위해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광주·전남 199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는 21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책위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시민 참여를 전제로 오월이 현재 직면한 문제와 5·18 50주년을 비롯한 중·장기적 과제에 대한 광주공동체의 책임과 노력, 해법을 찾기 위해 공개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이어 "지금까지는 5·18 공법단체와 특전사 동지회의 활동에 하나하나 대응하는 식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능동적으로 오월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설명했다.대책위가 제안한 공개토론회의 원칙은 광주·전남 시·도민의 눈높이에서 현안을 바라보고 해결하는 것으로 구성은 광주시와 광주시의회, 5·18기념재단, 대책위 등 4자 토론회다.5·18 공법단체와 특전사 동지회는 지난달 12일 5·18기념재단이 제안해 열렸던 비공개 간담회 때처럼 갈등의 양상만 부각되면서 서로의 주장만 되풀이하다가 결과물을 도출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어 구성에서 배제했다.다만 대책위는 공개토론회 진행에 앞서 5·18 공법단체와 특전사 동지회에 '진정한 사죄의 조건'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한 공개토론회를 별도로 제안했다.유봉식 대책위 상임대표는 "올해 불거진 오월 갈등은 크게는 대국민 공동선언식으로 촉발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동안 광주와 오월이 안고 있던 수많은 문제들이 터진 것이다"며 "당사자들끼리 사과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 광주·전남 시·도민 전체가 '그만하면 됐다'라고 할때까지 5·18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고백과 같은 실질적인 노력이 있었어야 진정한 사죄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광주·전남 시·도민의 눈높이에서 공개토론회를 열어 오월이 직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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