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대한민국 AI 대표도시 광주
인재 양성부터 기업 유치까지 ‘사다리’
시험검증센터·나노펩 공장으로 탄력
尹 공약 ‘특화단지’ 마지막 퍼즐 역할
[대선 1년…윤 대통령 ‘광주·전남 공약’ 점검] ②대한민국 AI 대표도시 광주
윤석열 대통령은 광주를 대한민국 인공지능(AI) 대표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광주 AI산업을 키우겠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대선공약이기도 했기에 새로운 것은 없었지만, 광주의 산업 체질을 바꾸는 비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점에서 핵심 공약 사항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명실상부한 AI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AI반도체 특화단지'를 공약했다.
'AI반도체 특화단지'만을 남겨둔 상태에서 AI중심도시를 향한 윤 정부의 공약 이행은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
문제는 윤 대통령의 AI중심도시 공약의 전부라고도 할 수 있는 AI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여부가 현재까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이에 광주의 미래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윤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는 '대한민국 인공지능 대표도시 광주'를 위한 세부 과제로 ▲AI반도체 특화단지 조성(AI반도체 Farm) ▲국가 산업별 인공지능 사업화 ▲국가AI데이터센터·광주과기원 연계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 ▲AI 영재고 설립 ▲AI-메타버스 융합도시 조성 및 문화콘텐츠의 개발·생산·유통 전략적 지원 등을 제시했다.
우선 국가AI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4천억원 규모의 AI집적단지 조성 1단계 사업과 이와 연계한 AI사업들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우선 광주시는 올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의 하나인 'AI 반도체 시험검증 환경 조성사업'에 선정됐다. 국비 140억원, 시비 60억원 등 총 200억원 규모다. 이에 더해 광주시와 광주과학기술원이 공동으로 AI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한 480억원 규모의 나노팹을 세우기로 했다.
또 2023년도 국비에 'AI 집적단지 조성 2단계 기획 용역비'(7억원)를 확보하면서, AI산업 고도화에도 탄력을 받았다. AI 집적단지 조성 2단계는 6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여기에 AI산업 인재 육성을 위한 'AI 영재고 설립 기획 용역비'(10억원)도 확보했다. 광주과학기술원 부설 과학영재고로 설립될 예정으로, AI 사관학교, AI융합대학 등과 함께 인재 양성 사다리 구축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특히 AI 영재고를 두고 충북과 경쟁하던 때, 윤 대통령이 광주를 찾아 직접 과기부 장관에 AI 영재고의 광주 입지 검토를 지시하면서 광주 설립에 탄력이 붙은 바 있다. 다만, 윤 정부는 충북에 KAIST 부설 AI 바이오 영재학교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광주만의 차별성은 다소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또 하나는 광주의 문화산업과 연계한 AI-메타버스 융합도시 조성이다.
메타버스에 기반한 초연결 메타시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지만, 아직까지 구체화하지는 않은 상태다. 이를 위한 한국문화기술(CT)연구원 설립 또한 감감무소식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AI 2단계 사업 과정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AI 중심도시가 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은 'AI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이다.
AI 반도체 특화단지는 2030년까지 사업비 9천600여억원을 들여 반도체 생산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광주시는 전남도와 공동으로 정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특화단지 공모에 신청한 상태다.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정부의 신속한 인·허가와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비, 세액 공제 등에서 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전국 대부분 지자체가 반도체 특화단지에 뛰어든 탓에 특화단지로 최종 지정되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이 수도권 접근성이 높은 곳을 선호한다는 이유로, 그간 광주·전남이 겪어야 했던 홀대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4차산업을 주도하며 광주·전남도 이제는 잘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약속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김준하 AI산업융합사업단장은 "광주는 AI 반도체 시험검증센터와 AI반도체 생산을 위한 나노팹이 들어설 예정으로, AI 반도체 특화단지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한 상태"라며 "AI 반도체 특화단지는 대한민국 인공지능 중심 도시 광주를 위한 그림의 화룡정점이 될 것이기에 무조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승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광주는 현재 앰코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패키징만 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반도체특화단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반도체 특화단지가 있으면 기업을 유치하고, 집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광주시는 자동차 산업과 한국전력, AI 등과 연계한 전후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성장가능성 면에서 최적지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다크호스' AI페퍼스, 과감한 투자로 창단 3시즌 봄배구 나선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활약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아, 오지영, 조 트린지 감독, 이고은, 이한비, MJ 필립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제공.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19일 광주시국민생활체육관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올 시즌에 대한 과감한 출사표를 던졌다.지난 2021-2022시즌 광주를 연고로 AI페퍼스는 초대 사령탑 김형실 감독과 주장 이한비 등을 필두로 호기롭게 V리그에 도전했다.하지만 창단 첫 해부터 프로의 높은 벽에 부딪혔다. 3승 28패 승점 11으로 6위 흥국생명(승점 31)에 무려 20점 차로 뒤진 성적을 거두며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이어진 2022-2023시즌에는 5승 31패 승점 14점을 기록했다. FA시장에서 이고은을 영입했고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로 니아리드를 지명하며 반격에 나서는 듯 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시즌 도중 GS칼텍스에서 트레이드로 오지영을 데려오기도 했으나 판을 뒤집기엔 무리가 있었다.다가올 3번째 시즌. AI페퍼스는 칼을 갈고 있다. 지난 FA시장에서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대표 에이스 박정아와 KGC인삼공사의 채선아를 영입했고 오지영, 이한비 집토끼를 눌러앉히며 전력보강에 성공했다.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시행된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에서 필리핀 출신 미들 블로커 엠제이 필립스(28·182cm)를 지명했고,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미국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야스민 베다르트(27·192cm)를 뽑았다. 특히 야스민은 지난 2시즌 동안 현대건설에서 주포로 활약한 만큼 V리그 경험이 풍부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여기에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왔던 클럽하우스를 용인에서 광주로 이전하며 선수단의 이동거리 단축에 나섰다.물론 비시즌에 호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FA 박정아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이고은이 보호선수에 포함되지 못해 도로공사로 갔다가 하루 만에 다시 돌아오는 촌극을 빚었다. 또 아헨 킴 감독이 정규시즌 1경기도 나서기 전에 사의를 표해 조 트린지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하기도 했다.AI페퍼스는 2023-2024 새 시즌에 돌입하기 전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KOVO컵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AI페퍼스는 오는 29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KOVO컵 1라운드를 갖는다. 새 사령탑 조 트린지 감독 입장에서도 연습보다는 실전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장단점을 파악하기에 용이하다.조 트린지 감독은 "팬들께서 다크호스로 우리를 생각해주는 것이 긍정적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팬 뿐 아니라 다른 팀도 우리를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리그 초반에는 선수 개개인들의 강점, 약점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KOVO컵을 통해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V리그는 1라운드~6라운드까지가 길기 때문에 리그 내내 같은 전술을 유지한다면 약점이 된다. 리그가 진행될수록 새로운 방식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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