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삶지실] 광주 청년과 결혼이주여성, 업사이클로 만나다

입력 2021.10.24. 20:01 이삼섭 기자
②기후위기, 다함께 극복해야 할 임무
인권의 눈으로 기후위기·팬데믹 접근
취약 계층·집단일수록 피해·고통 커
교육의 장 통해 불평등 경험 등 공유
지난 9월 5일 광주 광산구에 있는 사회적기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에서 '기다림' 팀과 결혼이주여성들이 '업사이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공

전세계적인 위협으로 다가온 기후위기로 환경·경제·문화 등 사회 전반에서 시민들에 대한 지속가능발전 교육이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독서로 지속가능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요소에 대해 스스로 학습하고 일상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챌린지에 동참하는 광주 시민들이 있어 주목을 끈다. ‘내 삶을 바꾸는 챌린지’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챌린지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광주평생교육진흥원 지원으로 진행됐다. 무등일보는 이 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의 사례를 기사로 연재, 지속가능발전교육 시민실천 모델을 알리고 범시민적 운동으로 확산하고자 한다. 연재명은 ‘내 삶에서 지속가능 실천한다’는 의미의 ‘내삶지실’로 명명한다.<편집자주>

"처음에는 기후위기와 이주여성에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인종과 계급, 젠더가 교차하는 영역에서 기후변화의 악영향에 가장 취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후위기와 결혼 이주여성과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었어요."

20대 광주 청년 3명이 뭉친 '기다림'(기후위기, 다 함께 극복해야 할 임무) 팀은 기후위기가 결혼이주여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다. 인권의 눈으로 기후위기와 코로나19라는 펜데믹을 설명한 '탄소사회의 종말'이란 책이 계기가 됐다.

류애솔 팀원은 "인권 관점으로 기후위기를 바라보니 집단에 따라 기후위기로 인한 어려움을 차별적으로 받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하원 팀원도 "책을 읽고 전세계적인 기후위기 상황에서 취약계층이 더 큰 피해를 받고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20대 청년으로 구성된 '기다림' 팀이 지난 9월 기후위기 등 재난 상황에 대응해 결혼이주여성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제공

당장 최근 몇 년간 전지구적인 재난으로 인류를 고통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보듯이 재난은 국가와 인종에 따라, 부유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에 차별적으로 고통을 안겨줬다. 국내에서도 일용직 노동자와 음식·숙박서비스업 종사자 등에 큰 고통을 안겨준 반면 플랫폼 사업자 등에게는 유례없는 돈다발을 안겨주기도 했다.

기후위기처럼 다가올 재난에 이들은 이 사회 가장 취약한 계층으로 분류되는 결혼이주여성에 주목했다. 상대적으로 빈곤국가 출신으로 결혼이라는 매개에 종속된 이들은 사회에 만연한 인종, 성차별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기다림' 팀은 결혼이주여성이 마주한 불평등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결혼이주여성의 자립과 취·창업 역량강화를 돕고 있는 사회적기업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의 협력을 얻어 '업사이클 교육'의 장이라는 공간에서 결혼이주여성과 만날 수 있었다.

다 입은 청바지를 활용해 실내 슬리퍼를 만들며 이들은 결혼이주여성이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불평등을 들을 수 있었다. 한국어에 익숙지 않은 결혼이주여성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보 대부분을 제대로 습득할 수 없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또 식당 등에서도 '출입금지'를 당하는 등 일상에서 차별과 혐오가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지원 정책에서 배제된 경우도 많았다.

류 팀원은 "영주권만 있는 이주민들의 경우 4대보험부터 시작해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재난지원금, 공적 마스크 지원 등도 받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송채은 팀원은 "오래 한국에 사시면서도 생계 유지를 위해 일하다보니 한국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고 그러다 보니 불평등에 더 노출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수차례 교육을 진행하면서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본 기후위기 상황에서 현재 결혼이주여성의 부족한 교육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인식했다. 이들은 대학생, 청년층에서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로 '이주여성 지원 사회적기업 창업' 등을 제안했다. 이주여성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기술을 활용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연계해주는 서비스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류 팀원은 "이주여성 대부분이 출신국에서 하던 일도 있고 잘하는 분야가 있지만 생계를 위해 원치 않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며 "아이들을 돌보느라 교육이나 역량강화 교육을 제대로 배울 수 없다는 점도 알았다"고 전했다.

조 팀원 또한 "결혼이주여성 대부분이 그들의 취·창업 역량을 높일 교육에 참여할 시간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후위기 재난 상황에 대비해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주장했다. 송 팀원은 "교육이야말로 그들에게 더 나은 삶과 더 나은 사회를 이루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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