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지역이 공감하는 행복 담은 배움터로

입력 2021.10.21. 18:59 김혜진 기자
공간탐구자와 걷는 도시건축 산책<35>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전남의 한 유치원 자연놀이터 공간혁신사업 중 워크숍 모습. 공간의 주 사용자인 아이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한 자리로 함께 미래 학교를 디자인하고 있다.

공간탐구자와 걷는 도시건축 산책<35>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우리네 도시 풍경을 바라다본다.

직선의 도로와 고층 아파트, 오피스텔, 그리고 획일적인 상가와 비슷한 표정의 모습을 가진 학교의 가로 풍경이 필자의 시선 속에 머문다.

어떤 그릇에 담기냐에 따라 물의 형태가 다르듯, 건축 역시 변화하는 공간에 따라 삶의 모습은 달라진다. 도시의 경관과 그 안의 공간들을 유연하게 변화해 디자인 하는 일은 누구의 몫이어야 하는 걸까? 코로나19로 변화된 일상에서 우리는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할 건축과 더불어 공간의 변화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어떤 건물을 만든다는 것은 말이지, 어떤 인생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네." 건축가 루이스칸의 명언이 와닿는 현실이다.

21세기를 사는 지금. 사용자 중심의 유연한 공간을 미리 읽어 내듯, 건물의 모든 면에 입구를 두어 만든 열린 공간, 중정, 빛의 열람 공간 등 Philips exeter arcademy Library(1965년)의 내부 풍경을 통해 유연성과 다양성에 기반을 둔 공간 단위의 본질을 되새겨 본다.

최근 사회에 이슈가 되고 있는 한국판 뉴딜의 대표사업인 스마트 그린도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등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으로 나아가기 위한 미래를 담을 새로운 변화된 공간 조성이 필요한 이유이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학교 건축물 중 노후된 건축물을 기존 건축물, 조경과 연계해 혁신하는 사업이다. 특히 전남 지역에 노후한 학교 건축물이 많은 만큼 지역민들이 관심을 가져야할 사안 중 하나다. 사진은 전남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 중인 복합휴게공간 혁신사업 설계안.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사용자가 직접 참여해 건축과 공간의 기본 개념을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와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디자인해 학교공간을 미래교육과정에 맞게 기획하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은 사용자 참여설계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학교와는 전혀 다른 공간인 패스트푸드점과 카페와 같은 공간을 찾아 다양한 사례를 듣는다고 한다.

최근 카페와 같은 공간에서 다양한 학습을 하며 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공간이 학습에 주는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

학생들의 정서와 두뇌발달은 주변 환경과 공간과의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의 사전기획은 설계 이전 단계인 미래교육의 방향과 디자인의 방향을 설정 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건축 전문가와 교육전문가가 함께 방향을 설정하여 수립하는 단계이며, 학교 공간의 마스터 플랜을 담아내는 작업이다.

각 학교의 교육 철학과 지역 환경의 고유성 및 정체성이 반영돼야하며 그 지역의 문화와 환경이 조화를 이룬 특색있는 모델의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학교 건축물 중 노후된 건축물을 기존 건축물, 조경과 연계해 혁신하는 사업이다. 특히 전남 지역에 노후한 학교 건축물이 많은 만큼 지역민들이 관심을 가져야할 사안 중 하나다. 사진은 전남 한 유치원이 기존의 수목과 놀이터를 활용해 진행 중인 '자연놀이터' 공간혁신 사업안.

학교 공간은 학생과 교사의 학교의 삶을 담은 이야기를 과정이 있는 결과물로 만들어져야한다.

결과보다는 과정과 협력, 소통이 중요한 경험이기에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 함양에도 긍정적인 요소이다. 공간의 힘은 디자인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있을 때 그 가치를 더 발산하며, 공간의 유연한 구성에 의해 사용이 다양해지며 공간에 따라 사용자의 감성도 변화한다.

교육 선진국인 덴마크 등 북유럽 학교의 모든 교실은 탁 트인 개방적인 공간을 기본으로 한다고 한다. 건축가가 벽, 기둥, 바닥 등 건축구조에 관계되는 사항들을 설계 후 내부공간은 사용자를 찾아 참여하게 해 요구되는 공간들을 교육환경과 연계하고 다양화한 가변적인 상황들을 고려해 디테일하게 반영된 공간으로 조성된다.

40년 만에 시행된 미래학교로의 전환사업에 우리도 학교공간의 변화에 관심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를 통해 사용자 참여설계에 참여한 학생들은 건축사와 함께 교육 공간의 변화를 시도하고 함께 고민 했던 노력의 경험들이 건축이라는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될 것이라 여기며, 학교 주변의 경관과 그 안의 공간들을 유연하게 변화해 디자인하는 학창시절 쉽게 가질 수 있는 공간과 건축의 향수를 가지게 되는 값진 추억이 될 것이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의 이미지는 지역과 학교 각각의 특성을 외면한 비슷한 형태의 단순한 공간 개선에만 국한되지 않았으면 한다. 학교 현황 분석을 한정된 공간이 아닌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공간을 충분히 학습하고 피드백해 지역 공동체가 공감하는 지역의 특색이 있고 유연한 공간구성과 행복과 편안함을 채운 삶이 공존하는 다양한 공간 연출을 위한 사명을 담아내야한다.

또한 미래학교가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려면 그 지역의 고유함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 개개인의 성격과 개성이 다르듯 학교도 지역과 학교의 특성을 닮은 생김새가 각기 다른 공간의 모습으로 탄생되길 기대한다. 임현정 림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대표

임현정 건축사는

림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건축문화사랑신문 부편집인과 목포대 건축공학과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현재 전남도교육청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전기획자이자 공간혁신 촉진자로 지역 건축 문화에 변화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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