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빵도 있었네"··· '전남판 빵지순례' 떠나보자

입력 2021.05.10. 10:40 선정태 기자
광양 매화빵·영광 찰보리빵
곡성 토란빵·강진 황가오리빵
해남 고구마빵·고흥 유자빵
보성 BS삼총사 쿠키 등 인기 몰이
BS삼총사 쿠키.

전남 지자체들이 그 지역의 특산품을 다양하게 활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손쉽게 먹을 수 있게 특산품을 활용한 빵으로도 만들면서 해당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관광지가 부각되면서 전국의 관광객들이 전남 지역을 찾고 있어, 봄과 여름에 어울리는 관광기 소개와 함께 전남 지역을 순회하는 '빵지순례' 루트를 만드는 등 다양한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빵을 제작한 전남의 지자체는 광양시의 매화빵, 영광군의 찰보리빵, 곡성군의 토란빵, 강진군의 황가오리빵, 해남군의 고구마빵, 고흥군의 유자빵, 보성군의 BS삼총사 쿠키가 대표적이다.

광양매화빵

◆ 매실이 가득, 광양 매화빵

매화빵은 매실이 함유된 매화빵은 제조 특허를 받은 빵이다. 부드러운 식감과 상큼함이 일품이며, 100% 친환경 광양 매실을 사용한 웰빙빵이다.

잘게 썬 매실과 매실원액이 첨가된 앙금, 국내산 밀과 쌀로 만들어져 달지 않으면서 상큼한 맛을 내고, 매실과 견과류가 씹히면서도 부드러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가 많다. 특히, 개별 포장돼 있어 먹기도 편하고 광양매화꽃이 그려져 있어 가족에게 건강간식 선물로도 인기가 높다.

영광 찰보리로 만든 천년의 빵.

◆ 건강식품, 영광 찰보리빵

영광군이 지역 특산품으로 지원하고 있는 찰보리를 원료로 한 찰보리빵은 효자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10년부터 보리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특정 장소의 이름을 상표권으로 인정하는 지리적 표시제로 등록했다.

찰보리빵의 원료인 찰보리 가루는 지역 농협에서 전량 계약재배를 통해 확보한 원곡을 도정, 보리제분 공장에서 재탄생되는 찰보리 가루를 주원료로 사용해 찰보리빵, 호떡, 호두과자, 쿠키 등을 만들어 판매한다. 무공해 찰보리를 사용해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 믿고 먹을 수 있는 웰빙식품으로 소문났다.

영광 찰보리로 만든 초코파이.

영광 찰보리는 항염·항균은 물론 면역 기능증진에도 효과가 있어 코로나19 시대 건강식품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쌀의 50배에 이르는 베타글루칸은 혈당을 낮춰 당뇨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지방흡수와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식이섬유는 변비개선과 함께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많은 도움이 된다. 찰보리빵과 초코파이, 마들렌이 판매되고 있다.


◆ 밋밋한 토란의 변신, 곡성 토란빵

전국 토란 재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곡성군이 토란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7년 출시한 토란빵은 토란머핀, 토란만주, 토란채소빵, 토란앙금빵, 토란쿠키로 구성돼 있다.

곡성 토란만주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인 토란은 칼륨, 인, 비타민 등의 무기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나 변비에 좋고 칼로리가 낮아 SNS나 블로그를 통해 다이어트에도 좋은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토란빵을 구매하기 위해 곡성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등 효자 상품이다.

맛도 색도 향도 없는 토란은 그동안 단점으로 취급돼 혼자서는 변화가 불가능하지만 어느 재료에나 잘 어우러진다는 장점으로 승화시켜 토란빵으로 만들었다.

곡성 기차빵

페이스트리 형식으로 만든 파이만주는 앙금에 토란과 강낭콩, 아몬드를 넣었다. 겉피는 유기농 흑미를 이용해 껍질 까기 전 토란의 빛깔과 모양을 그대로 표현했다. 곡성 기차빵은 곡성의 대표 관광상품인 기차 모양을 하고 있어 인기가 높다.


◆ 가우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강진 황가오리빵

'가고 싶은 섬' 가우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황가오리'라는 지역적 특색을 전달하기 위해 탄생한 황가오리빵은 가우도에 와야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빵이다.

지난 2016년 5월 출시된 황가오리빵은 깜찍한 모양의 100% 쌀빵을 내세워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성수기에는 1시간에 100봉지 이상이 팔리는 등 강진군 대표 먹거리로 떠올랐다.

강진 황가오리빵

그러다 2018년 새롭게 선보인 황가오리빵은 오븐에 구워 식감이 부드럽고 향이 뛰어나며, 담백한 단호박, 달콤한 맛의 슈크림, 달달한 흰앙금 등 3가지 맛으로 구성, 이전보다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황가오리빵에 들어가는 재료에 강진군 우수 농산물을 첨가해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었다.

기존의 식었을 때의 식감, 맛 등을 개선하기 위해 새롭게 선보인 황가오리빵은 오븐을 통해 구워 부드러운 식감과 향은 물론, 쌀빵의 맛을 최적화해서 소화가 잘 돼 부담이 없는 건강 빵이라는 것을 자랑한다.


◆고구마와 똑같은 해남 고구마빵

고구마 모양의 빵에 속을 부드러운 고구마로 채운 해남군의 고구마빵은 지역 대표 특산물로 꼽힐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남 한 제과점에서 2018년 해남고구마와 쌀을 활용해 연구·개발한 고구마 모양의 빵으로, 하루 택배만 1천 박스에 달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해남의 대표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빵에 쓰이는 고구마와 찹쌀 등 재료를 전량 지역 농가들이 생산한 로컬푸드를 사용하고 있다.

해남고구마빵

고구마 모양을 그대로 재현한 빵은 떡을 만드는 쌀가루를 사용하고, 자색고구마로 만든 천연 색소가 사용하고 있다. 인기가 높아지자 인터넷 주문 대기가 길어져 2~3개월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고구마빵을 먹기 위해 해남군을 찾는 관광객들도 늘어나면서 지역 2, 3차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고구마빵을 판매하는 이 제과점은 최근 해남군과 협약을 맺고 판매 수익 일부를 장학금으로 기탁하는 등 지역 사회 공헌에도 참여했다.

BS 삼총사 쿠키.

◆귀여운 캐릭터 모양 그대로…보성 BS삼총사 쿠키

BS삼총사 쿠키는 지난해 보성군이 자체 개발한 케릭터를 활용해 지역 특산물로 만든 쿠키다. 보성군이 직영하는 그린다향은 BS삼총사의 특징을 잘 살려 녹차몬·꼬막몬·키위몬 모양의 쿠키를 개발했다. 녹차몬은 말차가루로 만들었고, 키위몬은 단호박이 포함됐다. 꼬막몬은 코코아 가루로 만들었다.

지리적표시 제1호 보성녹차, 수산물 지리적표시 제1호 벌교꼬막, 전국 생산량 1위 보성 키위를 모티브로 만든 보성 특산품 캐릭터 'BS삼총사'는 군 직원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해 녹차몬·꼬막몬·키위몬 등 캐릭터로 구성했다. 지난해 캐릭터 대상을 수상한 후 지역 특산품을 홍보하며 온라인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BS삼총사 쿠키는 보성군의 랜드마크인 봇재 내 커피솝인 그린다향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고흥 유자빵

◆ 전문가에 맡겨 더 맛있게…고흥 유자빵

군 주도나 지역 제과점이 나서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빵을 만드는 방식과 달리 고흥 유자빵은 지역 특산물인 유자의 판로 개척을 위해 광주 유명 빵집인 베비에르와 손잡고 생산하고 있다. 베비에르 제과점 10곳과 고흥 주요 관광지에서 판매하는 유자빵은 은은한 유자 향이 특징이다. 고흥군과 베비에르의 합작을 통해 만들어진 유자빵은 지역 특산품 홍보를 위해 지자체·기업의 협력 모델로 자리잡았다. 베비에르에서 출시한 이후 지역 제과점과 커피숍 등에서도 여러 종류의 유자 빵을 판매하고 있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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