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케이크로 Good bye 2019
1년 중 케이크 매출이 가장 높다는 12월.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로 평소보다 2~3배의 높은 매출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동안 나도 매출의 한 축을 담당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왕 사야한다면 흔하지 않은 케이크로 특별함을 더하는 것은 어떨까? 2019년의 마지막 달, 케이크 하나로 핵인싸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하나. 수완지구 퀸즈퀸즈
수완지구 롯데마트 근처에 위치한 빵 전문점 퀸즈퀸즈(Queens queens)는 들어가는 것부터 조심해야한다. 상호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여자마음을 흔들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자기한 분위기에 형형색색의 과일타르트와 케이크는 보기만 해도 ‘이건 사야해!’라는 생각이 든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시즌 상품인 ‘크리스마스트리케이크’. 속에 무엇이 들어있나 궁금하다. 크림이 케이크 전체를 감싸고 있고 쿠키, 딸기가 올라가있다. 케이크를 둘러싼 머랭은 맥주거품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입에 넣는 순간 스르륵 없어진다. 머랭은 달걀흰자에 설탕을 조금씩 넣으며 세게 저어서 만드는 거품인데 그 시간과 정성이 엄청나다. 달걀노른자가 조금이라도 섞이면 안 되고 거품을 내는 시간이 길고 크림을 만들 때의 온도조절도 중요하다. 고수의 영역인 듯한 머랭크림 케이크 하나로 벌써 크리스마스파티 한번 한 것 같다.
이 곳은 원래 타르트케이크로 유명한데 타르트는 파이의 한 종류로 과자처럼 바삭바삭하다. 얇게 구운 타르트에 크림치즈와 제철과일이 가득 올라간다. 타르트 위에 흘러넘치게 올라간 오렌지, 자몽, 청포도, 딸기, 용과는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다. 퀸즈퀸즈에 여심을 저격할 수 있는 예쁜 디저트가 있다면 네 가지는 없다. 마가린과 방부제뿐만 아니라 제빵 첨가물인 유화제, 빵을 부풀리는데 도움을 주는 개량제를 쓰지 않고 모든 빵을 만든다고 한다.
둘. 용봉동 광수빵집
케이크의 맛은 토핑과 크림속의 빵이 무엇인가도 중요하겠지만 아무래도 크림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케이크의 위와 옆을 감싸고 있기 때문에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워야 한다. 광수빵집의 모든 케이크는 동물성생크림으로 만들어졌는데, 동물성크림은 100% 우유로 만든 크림이다. 그래서 생(生)크림이라고도 한다. 트랜스지방이 없고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아 유통기한이 짧다. 그만큼 맛있고 신선한 크림이니 마음놓고 먹어보자.
옆 동네 담양에서 공수한 딸기는 이제 제철이다. 제철을 맞은 딸기는 당도가 높고 신선함이 느껴진다.3층으로 이루어진 제누아즈 빵 시트에 딸기가 가득이다. 가득 들어간 딸기 때문에 케이크를 들면 묵직하게 느껴질 정도다. 요즘말로 ‘혜자스럽다’.
시식용으로 잘라놓은 빵 한번 집어먹었다가 홀딱 빠진 빵이 있다. 생긴 것만 보기에는 인테리어용(구석기시대 주먹도끼 같은 느낌이었다) 같이 생겼는데 맛은 고소하면서도 쫄깃하다. 천연효모로만 15시간 이상 저온 발효하여 만든 사워도우 빵이다. 숙성과정에서 생성 된 젖산, 초산이 전분의 구조를 변화시켜 체내의 동화작용을 천천히 진행하게 해준다고 하니 당뇨나 건강걱정 때문에 빵을 안 드셨던 분이 있다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겠다.
스토리텔러, 글 : 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영양정보, 사진 : 블로거 may(최오월/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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