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 보완·한국인 맞춤형 효과
전남대병원 융합의료기기산업지원센터(이하 융합의료기기센터) 공동연구팀이 보다 저렴하고 우리나라 국민 체형에 맞는 ‘골절치료·뼈 고정용 단조 금속판(이하 금속판)’을 개발, 국내 상용화가 가능해졌다. 가공 기간을 줄이는 공법이 적용돼 제품 생산 비용도 절감됐다.
전남대병원은 3일 융합의료기센터가 지난해 말 전남대병원 정형외과 이근배·김명선 교수와 ㈜폴리바이오텍·㈜바이원의 공동 연구를 통해 굴절된 뼈를 맞춰 고정하는데 쓰이는 금속판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금속판은 상지(원위요골, 손목 부위 뼈)와 하지(원위 비골, 발목 부위 뼈)에 쓰이는 의료기기로 티타늄합금Ti-6al-4v(23등급)에 단조공법(금속을 두드리거나 누름)을 획기적으로 도입한 국내 첫 사례로 꼽힌다. 의료계의 큰 관심 속에 올해부터 국내 상용화 된 금속판은 현재 전남대병원과 분당제생병원·부산마이크로병원 등 전국 7개 병원에서 사용되고 있다.
상용화 초기부터 큰 관심을 받는 것은 지금까지 90% 이상에 달하는 수입품의 단점을 보완하고, 임상의가 한국인의 뼈 모양에 맞도록 직접 설계부터 마케팅까지 참여하는 점이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수입 제품은 서양인의 해부학적 구조와 특성에 맞춰져 한국인의 골절 부위에 단단히 고정하기 힘들었을 뿐 아니라 연부조직을 손상시키는 문제도 발생했었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한 융합의료기기센터의 금속판은 CT 임상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디자인으로, 수입품에 비해 얇은 두께로 충분한 피로 강도를 지니고 있으며, 생체용 타이타늄 합금으로 제조돼 생체적합성이 높은 게 강점이다. 또 부식성이 낮고 단조공법을 통한 가공시간을 단축해 대량 생산과 비용 절감이 가능해져 수입품과의 가격 경쟁력으로 국산화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윤택림 융합의료기기센터 센터장은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퇴행성 골질환 증가와 노인 골절 치료 수요 증가 추세에 따라 정형외과 부품 수요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융합의료기기센터와 공동연구개발팀은 앞으로도 사업화를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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