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손상된 후에야 '감지'
초기 증상없어 수시 검진 필수
노인 외 젊은층서도 다수 발병
회사원 김영철(가명·32)씨는 라식 수술을 받기 위해 안과를 찾았다가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 녹내장은 백내장과 마찬가지로 주로 50대 이상의 장년층에서 발병하는 질환으로만 알고 있던 김 씨는 충격에 빠졌다. 김 씨처럼 최근 시력교정을 하기 위해 안과를 찾았다가 녹내장 진단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청년층 녹내장 환자도 상당히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30대 직장인들이 아직 젊다며 놓치기 쉬운 녹내장이 ‘남의 얘기’가 아닌게 되고 있다.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으로 시신경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장애가 생기면 시야 결손이 나타나고 말기가 되면 시력 상실까지 이른다.
◆ 심각해진 후 발견
녹내장은 백내장, 노년황반변성과 함께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3대 안과 질환 중 하나이다.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병이 경과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은 당뇨·고혈압처럼 만성질환이라서 백내장처럼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이다. 때문에 평생 조절해야 하는 까다로운 질환이기도 하다. 고령화되면서 녹내장의 유병율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에는 젊은 녹내장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녹내장은 눈 안의 압력이 상승해 시신경이 손상되는 병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안압 뿐 아니라 어떤 원인이든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죽어가면서 시야장애를 동반하는 진행성 시신경병증으로 이해하고 있다. 안압은 정상이지만 시신경이 죽어가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인한 시신경의 손상 때문에 발병한다.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과정은 안압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눌려 손상된다는 주장과 시신경으로 공급되는 혈류에 장애가 생겨 손상이 된다는 두가지 기전으로 설명된다. 그러나 녹내장이 발병하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은 상태다.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안압이 높거나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이나 근시를 가진 사람, 눈에 외상을 입었거나, 스테로이드 점안약을 장기간 투여한 경우, 노화가 진행될수록 발생율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 한 쪽 발병해도 시야 정상이면 못느껴
녹내장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 50~60%의 시신경 섬유의 손상이 있는 후에야 시야 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중장년층은 건강검진에서, 20~30대의 젊은 층도 건강검진이나 시력교정수술을 받기위 해 검사하다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데, 녹내장 증상을 본인이 자각할 때 쯤엔 이미 어느 정도 진행이 된 경우가 많다.
녹내장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급성 녹내장은 전체의 약 10%정도로 구토, 충혈, 시력저하 등 급격한 증상이 발생해 빠른 진단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은 만성 녹내장 형태로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 보통 한쪽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반대쪽 눈의 시야가 정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 환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초점을 맞추기 어렵거나 안 보이는 부분이 생길 수 있고, 아침 일찍 경미한 두통이 생기거나 뿌옇게 흐려지는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급성 녹내장은 빠른 시간에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을 보호하는 것이 급선무다. 여러 종류의 안압하강제를 사용하고 고삼투압제를 정맥주사해 안압을 급격히 떨어뜨린후 상황에 따라 레이저 홍채절개술이나 수술 등을 시행해야 한다. 만성 녹내장은 시신경의 추가 손상을 막기 위해 안압하강제를 점안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 경우 안압하강제의 장단점과 부작용을 고려해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최근 여러 효과적인 약들이 개발되고 있어 다양한 안약에 대한 충분한 경험이 있는 병원에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압이 높거나 신경 손상이 급격한 경우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이런 경우 수술은 안압의 조절일 뿐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복구시킬수는 없다. 녹내장을 제대로 치료해야 실명을 막을 수 있다.
◆ 안압 높이는 행동 금지
녹내장은 지속적인 안약사용이 중요하므로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고 외출하거나 몸이 아플 때에도 약물을 빠짐없이 계속 사용해야 한다. 또 두 가지 이상의 안약을 사용할 때는 5분 이상 간격을 두고 사용해야 한다.
주기적인 검사도 필수다. 물, 커피, 차를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으며 담배는 끊어야 한다. 관악기나 풍선을 많이 부는 것은 안압 상승 위험을 높일 수 있고 너무 꼭 목이 끼는 옷이나 넥타이도 좋지 않다.
시신경 보호에 도움이 되는 황산화물질이 많은 야채와 과일은 자주 먹는게 좋다. 녹내장으로 인해 주변 시야가 좁아질 수 있어 야간 운전은 위험해 가급적 삼가야 한다.
조형진 보라안과병원 원장은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후에는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안과전문의를 찾아 안압검사와 시신경검사를 통해 녹내장 의심 여부를 확인하는게 좋다”며 “녹내장은 완치될 수 없고 평생 약물, 레이저치료, 수술 등의 방법으로 시신경의 장애를 최소화해야 하므로 주기적인 검사 및 외래추적관찰과 적절한 치료만이 남아 있는 시야와 시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 광주기독병원, '로봇수술 500례' 돌파 광주기독병원은 최근 로봇수술 500례 돌파를 기념해 제중역사관 앞에서 감사예식을 가졌다.로봇 수술은 의사가 콘솔(Console)을 통해 환자의 인체 내 삽입된 로봇 팔(수술기구)을 원거리에서 조종해 수술하는 방법이다.기존 복강경 수술에 비해 월등히 선명한 시야 확보가 가능하며, 의사의 손과 손목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하고 손 떨림을 보정할 수 있어 복강경 수술에서는 할 수 없었던 동작이 가능해 매우 좁은 공간에서 정교한 수술을 필요로 하는 방광 및 전립선 수술과 부인과 수술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하지만 최근에는 그 영역이 점차 확대돼 복강 내의 위암, 대장암 수술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간담도계, 갑상선 수술 등에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광주기독병원은 2021년 2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최첨단 4세대 수술용 로봇(da Vinci Surgical System)을 광주 최초로 도입한 이래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등의 영역에서 활발한 수술을 집도한 결과 '로봇 수술 500례'를 달성했다.이는 연평균 35% 성장으로 같은 기간(2021년~2024년 3월) 국내 전체 평균 18%의 2배에 달한다.이승욱 광주기독병원장은 "로봇수술 500례 달성에 함께한 모든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다"며 "지역을 선도하는 병원으로서 로봇수술 뿐 아니라 전 분야에서 최신의 의료기술로 지역민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의료의 질을 높여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노준화 비뇨의학과 진료과장은 "로봇 수술 시스템 도입에 앞서 국내외 연수를 통해 로봇수술의 최신지견과 다양한 수술 사례를 경험하고 연구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며 "500례 돌파를 하는 동안 좋은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경험이 풍부한 집도의 선생님들과 보조 과장님, 로봇수술전담간호사, 로봇수술상담 코디네이터 선생님들이 서로 협력해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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